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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협업해서…" 지구본에 ‘동해’ 지운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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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남차 작성일20-12-20 14:23 조회5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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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일본 업체와 공동제작을 했다는 이유로 판매하는 지구본에 ‘동해’를 빈칸으로 둔 업체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래픽 디자인스튜디오 ‘제로퍼제로’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지구본에 궁금증이 생겼다. 제로퍼제로에서는 일본 기업과 협업한 지구본을 판매했고, 이 누리꾼은 지구본에 ‘동해’가 어떻게 표기됐는지 알고 싶어 17일 문의 글을 남겼다.

제로퍼제로에서 판매한 지구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18일 제로퍼제로 측의 답변은 이랬다. “일본 지구본 메이커와 공동제작해 양국에 판매하는 제품이라 동해쪽은 빈칸으로 되어있습니다. 상세페이지에서 이미지 확인 가능하시고 지구본 구매 시 동해 표기가 된 한글 세계지도 포스터를 증정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일본 눈치를 보느라 동해로 표기하지 않은 거냐며 항의했다. 누리꾼들은 “아무 표기 안 한게 자랑인가요?”, “일본 입맛 맞춰주느라 동해로 표기 안 한 거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제로퍼제로는 동해를 우리 영해라고 생각하지 않나 봐요?”, “실망이다”, “당당한 게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로퍼제로 Q&A 캡처.
논란이 거세지자 제로퍼제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로퍼제로는 2012년부터 기성 지구본 받침대를 핸드메이드로 제작하고 아크릴 물감과 펜으로 직접 그려 지구본을 만들었다. 하지만 하나 만드는 데 최소 2~3주 걸려 일반적인 판매가 어려웠다. 국내 지구본 제작 회사에도 연락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던 중 넨도와도 협업을 했던 일본 회사가 저희 손으로 만든 지구본에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동시 판매로 동해 쪽에 표기가 없이 진행된 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동해 스티커를 제작해 동봉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제로퍼제로 공식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제로퍼제로는 2013년부터 한국과 전통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과 전통을 알리는 데에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고 작업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답변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비난은 이어졌고 결국 제로퍼제로는 19일 “죄송하다. 저희가 생각이 너무 짧았다. 이후로 해당 제품 일괄 판매 중지하고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지구본 판매 중지 소식을 전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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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꼭 서울에서만 살아야 하나요? 빛나는 집에 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주변의 가족, 지인들 이야기, 그 7번째 시간으로는 춘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두 아이의 아빠가 그 주인공입니다. 서울에 내 집 한 채 마련을 위해 분투 중인 우리들에게 조금은 신선한 이야기가 될 텐데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춘천으로 가보겠습니다.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 아이 둘 아빠 김영길 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까지 매일 운전을 해 출퇴근합니다. 보통 1시간20분이 걸리고 차가 막힐 때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차가 꽉 차 주차장처럼 변한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서울로 이동해도 1시간 정도는 보통 걸리기도 하죠. 왜 주인공은 이러한 출퇴근의 불편을 감수하고 춘천으로 떠난 걸까요.

주인공이 강원도로 떠난 가장 결정적 이유는 바로 '층간소음'이었습니다. 기존에 거주해온 아파트에서 어린 자녀들과 살다 보니 층간소음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았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다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하는 데도 한계를 느끼면서 이사를 결심한 것이죠. 실제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9년 2만6257건이던 층간소음 접수 현황은 2020년 3만1445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아이들의 등교가 제한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결정적 이유 중 하나였죠. 특히 지난 10월 한 달간만 비교해봐도 작년 2000여 건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4000여 건으로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늘어나는 스트레스 때문에 주인공은 주택으로의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역시 녹록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예산으로 서울에서는 작은 땅 한 평 구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었죠. 주인공은 현재의 집을 구하기 위해 1년 이상 단독주택을 공부하고 땅을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을 다녔다고 합니다. 강원도 춘천으로 지역을 정한 뒤에도 30군데 넘는 곳을 돌아다니며 최적의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합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 역시 우연히 방문한 곳에서 본 곳으로 "이렇게 인연이 될 집이 따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주인공의 집은 모듈러 주택입니다. 미리 80% 이상 공정이 진행된 집을 그대로 땅 위에 올려 조립 설치만 하는 방식이죠. 가성비가 좋을 뿐 아니라 건축 과정 자체도 사실상 미리 다 이뤄진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주변 주민들과 건축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모듈러 주택은 설치하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사에 필요한 시간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축비를 낮춘 대신 공간의 효율성은 극대화했습니다. 기존 아파트에서 가장 넓은 공간 중 하나인 거실은 실용적으로 줄였습니다. 대신 아내가 이용할 사무실 공간을 1층에 마련했고 자녀의 방도 넉넉하게 꾸밀 수 있었죠. 또한 2층에 위치한 다락방은 게임, 영상 감상, 오락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최고의 아지트로 꾸며졌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놀이 공간은 덤이죠.

주인공이 만족하는 또 하나의 장점은 다름 아닌 주차난이 없다는 것입니다. 밤마다 주차전쟁을 벌이거나 이중주차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오롯이 내 차를 위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죠. 특히 최근 각광받는 친환경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어서 유지비 부담이 작을 뿐 아니라 언제든지 자동차 충전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주차 공간이 생겼다는 점이 큰 만족을 주는 부분입니다. 2층 다락을 지나 만나볼 수 있는 발코니에서는 탁 트인 공간에 마련된 DIY 골프연습장에서 레저활동도 즐긴답니다.

집 자체로 만족도도 높지만 캠핑과 레저활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에도 춘천이라는 도시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주변에는 쉬고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이 풍부하게 마련돼 있고 캠핑장들도 주변에 가깝습니다. 또 등산,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기에도 좋죠. 그뿐만 아니라 차가 막힐 때 출발하고 차가 많을 때 되돌아오는 서울과 달리 차가 없을 때 출발하고 차들이 빠져나갈 때 집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교통체증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딱, 출퇴근 시간의 불편함만 포기한다면 나머지는 전부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근사하고 고급스럽지 않을지 몰라도 공간적으로 갖추고 싶은 모든 요소를 다 담았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순간순간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습니다.

말로만 들었을 땐 이해되지만 진짜 실천에 옮기는 게 얼마나 힘들까요. 주인공은 이러한 망설임에 빠진 사람들에게 너무 겁을 먹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주인공 역시 이처럼 현재의 집에 살기 전 6개월 동안 춘천의 한 구축 단독주택에서 예행연습을 하며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단독주택 살이에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어떤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6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수정 및 보완을 할 수 있었죠. 주인공은 "이전에는 항상 아파트에서만 살다 보니까 단독주택에 살았을 때 어떤 부분이 중요한 요소인지에 대한 감이 없었다"며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의 연습을 통해 충분히 살 수 있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밝혔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다 보면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인공 역시 처음에는 시골 같은 전원생활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사람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외딴곳도 다니고 오지를 다녔다고 합니다 . 하지만 실제로 그런 곳들을 가보면 너무 동떨어진 곳은 생활이나 외부활동에 너무나 큰 제약이 커서 괴리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한 시행착오의 결과물이 현재의 집이기도 하지요. 반대로 서울에서 멀어진 만큼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서울의 주요 문화, 생활편의시설들과 멀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그것들이 없다고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그 대체재로 더 많은 가치를 누릴 수 있기에 아쉽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들 교육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요. 주인공은 서울에서 살아야만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교육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체험활동과 다양한 교육활동을 본인이 직접 준비하고 함께한다고 합니다. 이사를 오기 전부터 교육 문제에 대해선 많은 생각을 했던 만큼 큰 허들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은 주거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정답이 아닐 것이고 누구에게나 선택지로 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본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해서 가장 적합한 주거 형태를 택하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단독주택 생활을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갖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왜 그런 선입견이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아파트에 살 때와 정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쓰레기 분리 수거 및 일부 부수적으로 손이 가는 부분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부지런해야지만 단독주택에 살 수 있다는 말 또한 과하다는 것이죠. 이러한 선입견을 깰 때, 또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주인공은 믿습니다.

주인공은 본인과 마찬가지로 한번 살아보고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본인 역시 무척 겁을 먹고 걱정을 했지만 역시나 해보니 그렇게 어렵고 불편한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한번쯤 살아보고 의사결정을 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죠.

서울에서는 멀어졌지만 가족과는 더욱 가까워진 집. 빚 내는 집이 아닌 빛나는 집을 위한 우리들의 여정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에는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건축주가 되어 집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파란여백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럼 빛나는 집을 위한 여정, 파이팅입니다!

[취재·제작]
매일경제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임창연·김우성·임효진 PD

[취재·제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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