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한항공에 아시아나 매각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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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환운 작성일20-11-13 04:33 조회5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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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현산의 인수 무산 직후 구상
한진에 유상증자 방식 수천억 투입
아시아나 지분 30.77% 사들이게
정부, 이르면 내주 결론 내기로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매머드급 대형 항공사로 재탄생시킨다는 방향이다.
12일 정부·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직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관련 정부부처와 함께 한진그룹 경영진을 접촉하며 이 같은 딜의 밑그림을 그려 왔다.
딜 구조는 산은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매출 15조 매머드급 항공사 탄생 기대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개최해 이와 같은 방식의 인수 구조를 확정할 예정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매출 15조원이 넘는 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항공기 보유 대수면에서도 글로벌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현재 173대, 아시아나는 86대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를 합한 259대는 에미레이트항공(267대)에 육박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업은 규모의 경제이고, 글로벌 항공업계의 트렌드는 몸집 키우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비행기를 띄우고 운항 빈도를 높이면 단가를 낮추고 탑승률을 올릴 수 있다”며 “유럽 등에서 루프트한자가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항공사를 인수하는 등 대형 항공사끼리 결합하는 것은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독과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합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4월 공정위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승인했을 때의 논리처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외에는 회생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이런 방안을 포함해 여러 아이디어를 만들어 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매각 대상자나 딜 구조 등이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딜이 이대로 성사되면 산업은행은 KCGI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한진칼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투입하며 마지못해 아시아항공을 끌어안고 있는 산은으로선 ‘애물단지’를 민간에 떠넘기면서 동시에 항공업 구조조정이라는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CGI-조현아 연합 등에 한진칼 지분의 거의 과반(45.23%)을 내줘 경영권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KCGI 측 지분율 희석 효과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진칼 경영권 다투는 KCGI 반발이 변수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딜에 단순 항공업 구조조정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고 평가한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사실상 KCGI와 조원태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2018년부터 그레이스홀딩스 등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과 대한항공 지분을 꾸준히 매집해 오던 KCGI 입장에선 산은의 ‘참전’이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KCGI 사정을 잘 아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기존 경영진이 이번 딜 관련 내용에 대해 사전에 KCGI에 단 한마디도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한진칼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불가피성이 인정될 정도로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도 아니고, KCGI 등 기존 주주의 증자 여력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KCGI가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법적으로 이 딜을 문제 삼는다면 산업은행과 한진그룹 측 생각대로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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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현산의 인수 무산 직후 구상
한진에 유상증자 방식 수천억 투입
아시아나 지분 30.77% 사들이게
정부, 이르면 내주 결론 내기로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매머드급 대형 항공사로 재탄생시킨다는 방향이다.
12일 정부·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직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관련 정부부처와 함께 한진그룹 경영진을 접촉하며 이 같은 딜의 밑그림을 그려 왔다.
딜 구조는 산은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매출 15조 매머드급 항공사 탄생 기대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개최해 이와 같은 방식의 인수 구조를 확정할 예정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매출 15조원이 넘는 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항공기 보유 대수면에서도 글로벌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현재 173대, 아시아나는 86대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를 합한 259대는 에미레이트항공(267대)에 육박한다.
노딜 선언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일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독과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합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4월 공정위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승인했을 때의 논리처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외에는 회생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이런 방안을 포함해 여러 아이디어를 만들어 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매각 대상자나 딜 구조 등이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딜이 이대로 성사되면 산업은행은 KCGI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한진칼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투입하며 마지못해 아시아항공을 끌어안고 있는 산은으로선 ‘애물단지’를 민간에 떠넘기면서 동시에 항공업 구조조정이라는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CGI-조현아 연합 등에 한진칼 지분의 거의 과반(45.23%)을 내줘 경영권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KCGI 측 지분율 희석 효과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진칼 경영권 다투는 KCGI 반발이 변수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딜에 단순 항공업 구조조정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고 평가한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사실상 KCGI와 조원태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2018년부터 그레이스홀딩스 등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과 대한항공 지분을 꾸준히 매집해 오던 KCGI 입장에선 산은의 ‘참전’이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KCGI 사정을 잘 아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기존 경영진이 이번 딜 관련 내용에 대해 사전에 KCGI에 단 한마디도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한진칼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불가피성이 인정될 정도로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도 아니고, KCGI 등 기존 주주의 증자 여력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KCGI가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법적으로 이 딜을 문제 삼는다면 산업은행과 한진그룹 측 생각대로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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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연설, 문대통령 취임사와 유사
"모든 미국인 대통령…투표 않은 분께도 최선"
바이든 통합행보 하면 할수록 문대통령엔 부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재향군인의날을 맞이해 배우자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아일랜드 등 주요국 정상에 이어 12일 오전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도 통화하는 등 당선인으로서의 입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연설에서 천명한대로 '분열의 정치' 종식과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통합 정치'가 화제를 일으킨다면,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과 그에 따른 대권주자들의 득실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8일 당선 연설에서 "나는 자랑스런 민주당원이지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를 위해 투표하지 않은 분들께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 연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 연설에서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한 대목과 흡사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예전 같으면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이 문재인 대통령 연설과 비슷하다고 'K-연설문' 운운하며 홍보할 청와대가 왜 조용하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취임 연설 내용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도 알기 때문에 새삼 취임 연설이 화제가 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이후 당선 연설에서 약속한대로 국민통합의 행보를 펼치면 펼칠수록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지금, 우리나라의 갈등과 분열 양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으며, 현 정권은 사실상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비슷한 연설을 하고 취임한 바이든 당선인이 통합 행보를 할수록, 문 대통령의 지난 행보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비호감 낮은 후보가 승리…후년 대선서도 중요
범야권 잠룡 중엔 원희룡·오세훈이 비호감 낮아
범여권에선 정세균이 '한국의 바이든' 불릴만해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전직 6선 중진의원이자 국회의장 출신 대권주자로, 7선 상원의원에 상원의장을 지낸 뒤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유사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바이든 당선인의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꼽히는 낮은 비호감도는 2022년 우리 대선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4년전 미국 대선과 지금의 결과가 갈린 이유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비호감도가 극히 높았던 반면 바이든 후보는 현격히 낮았던 점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후보 주목도는 현역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높았다. 그러나 '트럼프냐 아니냐'를 거쳐 승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돌아갔다. 바이든 당선인은 2008년 대선 때도 맞상대인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보다 주목도가 저조했지만, 호감도 조사에서는 항상 앞선 끝에 승리하기도 했다.
낮은 비호감도가 승인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범야권 대권주자 중에서는 유리해보인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오늘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9월 26~29일 여야 주요 대권주자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설문한 결과 원희룡 지사는 비호감도 46%, 오세훈 전 시장은 5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설문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황교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비호감도가 각각 63%와 64%로 높게 나타났다. 그외 주요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비호감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5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57% 등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73년부터 50년 가까이 중앙정치를 한 7선 중진의원 출신이다. 이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 극도로 분열된 미국 사회를 성공적으로 통합시켜낸다면 '역시 통합은 전문 정치인의 몫'이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정활동 경력이 긴 정세균 국무총리(전 6선)·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5선)·유승민 전 의원(4선) 등이 '통합 적임자'로 부각될 개연성이 생긴다.
특히 미국은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맡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장 출신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국회의장을 거친 뒤 대권에 도전 중인 정 총리가 공통점으로 내세울만한 지점이다.
실제로 정 총리는 지난 10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간담회에서 "치유와 통합, 실용과 포용의 길을 제시한 바이든 당선인이 시대정신"이라며 "품격과 경륜, 포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분을 미국 국민이 선택한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군의원 시작…도의원 출신 김태호 중첩
'최고령 당선인' 고려하면 '김종인 대망론' 가능
"분열·갈등 반작용으로 정권교체 됐단 게 중요"
1942년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되면서 1940년생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의 2022년 대권도전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김 위원장과 중진의원 만찬에서도 이와 같은 얘기가 화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바이든 당선인이 만 28세의 나이인 1970년에 델라웨어주 뉴캐슬군의 군의원으로 선출직에 데뷔했다는 점은 김태호 무소속 의원과 겹쳐보이는 지점이 있다. 김태호 의원도 만 36세였던 1998년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국회의원 3선 고지에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 대선후보 경선에 첫 도전해 2008년 경선을 거쳐 이번에 3수 끝에 대선 후보와 대통령 당선의 뜻을 이뤘다. 김 의원도 2007년 대선 때부터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정치역정의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1942년생이라 내년 1월 만 79세로 대통령에 취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940년생인 김종인 위원장이 2022년 대선에 도전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말도 나온다. 고령이 대권 도전의 장애 요소가 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도 이와 관련한 언급이 나왔다. 한 중진의원이 "미국에서도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 나왔다"고 운을 띄웠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내년 4·7 재·보궐선거가 내 마지막 성취"라고 거리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라는 관점에서 보면서, SNS에서의 민감한 의사표시를 통한 화제몰이와 지지층 결집의 정치를 해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의원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트럼프'라는 별명이 화두에 오르자 "나는 진실한 말만 했다. 막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진영으로 갈랐고, 집권한 뒤에도 인종 갈등 등을 불러일으켰다"며 "중요한 점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 선거'가 되면서 정권교체가 됐다는 점"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문재인정권도 결국 진영 논리에 갇혀있는 정권이 아니냐"며 "우리 사회의 갈등을 잘 화합시키고 통합해낼 수 있는 지도자와 정권교체의 연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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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연설, 문대통령 취임사와 유사
"모든 미국인 대통령…투표 않은 분께도 최선"
바이든 통합행보 하면 할수록 문대통령엔 부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재향군인의날을 맞이해 배우자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아일랜드 등 주요국 정상에 이어 12일 오전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도 통화하는 등 당선인으로서의 입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연설에서 천명한대로 '분열의 정치' 종식과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통합 정치'가 화제를 일으킨다면,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과 그에 따른 대권주자들의 득실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8일 당선 연설에서 "나는 자랑스런 민주당원이지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를 위해 투표하지 않은 분들께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 연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 연설에서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한 대목과 흡사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예전 같으면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이 문재인 대통령 연설과 비슷하다고 'K-연설문' 운운하며 홍보할 청와대가 왜 조용하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취임 연설 내용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도 알기 때문에 새삼 취임 연설이 화제가 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이후 당선 연설에서 약속한대로 국민통합의 행보를 펼치면 펼칠수록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지금, 우리나라의 갈등과 분열 양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으며, 현 정권은 사실상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비슷한 연설을 하고 취임한 바이든 당선인이 통합 행보를 할수록, 문 대통령의 지난 행보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비호감 낮은 후보가 승리…후년 대선서도 중요
범야권 잠룡 중엔 원희룡·오세훈이 비호감 낮아
범여권에선 정세균이 '한국의 바이든' 불릴만해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전직 6선 중진의원이자 국회의장 출신 대권주자로, 7선 상원의원에 상원의장을 지낸 뒤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유사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바이든 당선인의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꼽히는 낮은 비호감도는 2022년 우리 대선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4년전 미국 대선과 지금의 결과가 갈린 이유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비호감도가 극히 높았던 반면 바이든 후보는 현격히 낮았던 점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후보 주목도는 현역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높았다. 그러나 '트럼프냐 아니냐'를 거쳐 승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돌아갔다. 바이든 당선인은 2008년 대선 때도 맞상대인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보다 주목도가 저조했지만, 호감도 조사에서는 항상 앞선 끝에 승리하기도 했다.
낮은 비호감도가 승인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범야권 대권주자 중에서는 유리해보인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오늘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9월 26~29일 여야 주요 대권주자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설문한 결과 원희룡 지사는 비호감도 46%, 오세훈 전 시장은 5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설문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황교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비호감도가 각각 63%와 64%로 높게 나타났다. 그외 주요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비호감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5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57% 등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73년부터 50년 가까이 중앙정치를 한 7선 중진의원 출신이다. 이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 극도로 분열된 미국 사회를 성공적으로 통합시켜낸다면 '역시 통합은 전문 정치인의 몫'이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정활동 경력이 긴 정세균 국무총리(전 6선)·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5선)·유승민 전 의원(4선) 등이 '통합 적임자'로 부각될 개연성이 생긴다.
특히 미국은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맡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장 출신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국회의장을 거친 뒤 대권에 도전 중인 정 총리가 공통점으로 내세울만한 지점이다.
실제로 정 총리는 지난 10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간담회에서 "치유와 통합, 실용과 포용의 길을 제시한 바이든 당선인이 시대정신"이라며 "품격과 경륜, 포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분을 미국 국민이 선택한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군의원 시작…도의원 출신 김태호 중첩
'최고령 당선인' 고려하면 '김종인 대망론' 가능
"분열·갈등 반작용으로 정권교체 됐단 게 중요"
1942년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되면서 1940년생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의 2022년 대권도전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김 위원장과 중진의원 만찬에서도 이와 같은 얘기가 화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바이든 당선인이 만 28세의 나이인 1970년에 델라웨어주 뉴캐슬군의 군의원으로 선출직에 데뷔했다는 점은 김태호 무소속 의원과 겹쳐보이는 지점이 있다. 김태호 의원도 만 36세였던 1998년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국회의원 3선 고지에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 대선후보 경선에 첫 도전해 2008년 경선을 거쳐 이번에 3수 끝에 대선 후보와 대통령 당선의 뜻을 이뤘다. 김 의원도 2007년 대선 때부터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정치역정의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1942년생이라 내년 1월 만 79세로 대통령에 취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940년생인 김종인 위원장이 2022년 대선에 도전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말도 나온다. 고령이 대권 도전의 장애 요소가 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도 이와 관련한 언급이 나왔다. 한 중진의원이 "미국에서도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 나왔다"고 운을 띄웠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내년 4·7 재·보궐선거가 내 마지막 성취"라고 거리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라는 관점에서 보면서, SNS에서의 민감한 의사표시를 통한 화제몰이와 지지층 결집의 정치를 해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의원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트럼프'라는 별명이 화두에 오르자 "나는 진실한 말만 했다. 막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진영으로 갈랐고, 집권한 뒤에도 인종 갈등 등을 불러일으켰다"며 "중요한 점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 선거'가 되면서 정권교체가 됐다는 점"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문재인정권도 결국 진영 논리에 갇혀있는 정권이 아니냐"며 "우리 사회의 갈등을 잘 화합시키고 통합해낼 수 있는 지도자와 정권교체의 연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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