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활동은 특수교육대상자(장애학생)들에게 협동심과 사회성 발달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정해진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특별한 추억을 쌓게 해주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까지 의무교육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음에도 많은 장애학생이 수학여행 등 현장학습에서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코로나-19가 완화되며 학교의 일상을 되찾은 영국 특수학교에서는 그동안 취소되거나 미뤄졌던 체육활동과 문화체험, 대중교통 이용 훈련, 축제 참여 등 현장체험활동이 재개됐다.
국립특수교육원 현장특수교육에 최근 게재된 ‘현장체험활동을 통해 배움과 성장, 사회 경험을 쌓는 영국 학생들’(필자 셀리옥트러스트스쿨 김실다 교사)에는 영국 특수학교의 다양한 현장체험활동이 담겼다.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체험하며 성장하도록 돕는 ‘현장체험활동’
지난 2020년부터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점차 사그라들며 사람들의 일상은 회복되고 있고 학교생활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비대면 화상으로 이뤄지던 조회, 학부모 상담, 학교 행사 등이 다시 대면으로 이뤄지기 시작했고, 취소되거나 미뤄졌던 여러 다양한 체험 활동이나 행사들이 재개됐다.
특히 현장체험활동은 정해진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체험하며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자 김실다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셀리옥트러스트스쿨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체육활동과 문화체험, 대중교통 이용 훈련, 축제 참여 등 다양한 현장체험활동이 이뤄졌다.
수영강습·승마체험 등 체육활동부터 직업체험과 다양한 축제참여까지
먼저 학교에서 체육활동 중 하나로 학생들은 지역에 있는 수영장을 방문해 수영 강습을 받기도 하고 매년 열리는 스포츠 날에 있을 다양한 육상 경기를 연습하기 위해 학교 인근에 있는 큰 잔디밭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야외 체육활동을 여러 학생이 함께 활동에 참여하며 협동심과 사회성 발달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지역에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도서관, 과학관 등은 가장 흔한 체험활동 장소다. 또한 원예 실습수업 이후에는 정원박람회에 방문해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자신이 배운 지식이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학습한다.
또한 진로 탐색을 위해 여러 칼리지(College)에 방문해 자신이 관심 있는 과의 교육과정을 미리 체험하고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박물관, 공연장, 노인정 등 기관에서 자원봉사와 직업체험 등 활동을 하기도 한다.
1박 2일로 이뤄지는 수련회를 통해 장애학생들을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한다. 아울러 크리스마스 마켓 등 다양한 축제에도 참여하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 안전하게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우고 영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기회를 얻는다.
“현장체험활동, 단순한 교육을 넘어 학생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경험”
우리나라는 2007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정으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의무교육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특수교사가 부족하고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이 미흡해 많은 장애학생이 수학여행 등 현장학습에서 배제되고 있어 장애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충분한 지원인력을 배치하고 통합교육 지원 계획을 수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실다 교사는 “장애학생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현장체험활동은 단순한 교육 활동을 넘어서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어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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