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오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용답역에 엘리베이터 2대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이로써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1역사 1동선 확보율 95%를 기록하게 됐다.
‘1역사 1동선’이란 교통약자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용답역은 1994년 준공한 지상 역사로 성수역 방면 승강장 엘리베이터가 없어 교통약자의 이동이 불편한 역사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자 해도 역사 자체의 내부공간이 협소해 대합실에서 성수방면 탑승장까지 내부 엘리베이터 설치 공간 확보가 어려웠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역사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열차선로 상부측에 육교를 설치해 동선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해 통상적인 엘리베이터 설치 공정보다 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만 3년만에 완료됐다.
공사 착공과 동시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과 화물연대 파업 등은 공사에 필요한 자재수급에 어려움을 가져왔다. 역사 내부 공간이 부족한 탓에 작업장 확보, 크레인 등 대형장비 거치를 위한 청계천 부지 사용 허가도 받아야 했다.
특히, 고압 전류를 공급하는 전차선과 근접해 육교를 설치해야 하는 고난도의 공사를 진행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열차 운행 종료 후 전력이 차단되는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에만 공사를 실시해야 하는 어려움도 극복해야 했다.
이번에 완공된 용답역 엘리베이터는 승강장 지붕 위로 우뚝 솟은 두 개의 엘리베이터 사이를 잇는 육교가 상부측에 위치하는 독특한 형태로 용답동 및 청계천 일대는 물론 군자차량기지를 바라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육교는 지상에서 약 16m 높이에 위치해 있고 개방감을 위해 전면 강화유리로 마감해 육교 내부에서 한눈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한편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가 마무리되면서 서울지하철 337개 역 중 1역사 1동선이 확보된 역은 320개 역(95%)이 된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2024년까지 나머지 17개 역사에 대해서도 1역사 1동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7개 역사 중 최근 2호선 신설동역, 6호선 대흥역, 5호선 상일동역이 착공해 현재까지 총 16개 역사가 공사 중에 있다. 5호선 까치산역도 올해 하반기에 공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통해 용답역을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며, “편리하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024년까지 서울지하철 전 역사에 1동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17개 지하철 역사의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에 대해 철저한 공정관리와 안전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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