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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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2-17 09:21 조회6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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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기억
"가해자의 문제 아니라 어디까지나 남아있는 피해자의 몫"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과 대책을 위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2004년 1월 29일 제정되었다. 그런데도 학교폭력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그래서 피해자도 생긴다.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한 아이들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언론에 보도되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대부분이 비장애인이다. 그런데 많은 장애인을 만나 보면 학창 시절 이런저런 사연의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오래전 연탄 연료를 사용하던 시절 ‘절름발이’ ‘장님’ 등으로 놀리던 아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연탄재를 들고 놀리던 아이들이 지나가는 길목을 지키다가 냅다 연탄재를 던졌다고도 했다.
어떤 시각장애인 어머니는 아이들이 ‘봉사’라고 놀리는 것을 못 견디겠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 지체장애인 어머니는 아이들이 ‘찐따’라고 놀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장애아를 놀리는 아이들은 학교폭력으로 처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고 피해 장애인은 오히려 보복이 두려워서 섣불리 나서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폭력(놀림 또는 신체적 위해)을 견디다 못해 특수학교로 전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는 참고 견디면서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잊어버리는 것 같지만, 피해자는 기억이 무디어지기는 하겠지만 죽을 때까지 학교폭력의 충격은 잊을 수는 없다고 했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여러 드라마에서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학교폭력 문제가 그만큼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JTBC에서 1월 31일부터 방영한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학교폭력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박서준 분)는 아버지(손현주 분))와 둘이 살고 있는 고3인데 장래희망이 경찰이다. 아버지는 장가(長家)그룹 장대희(유재명 분) 회장 밑에서 평생을 바쳤는데, 이번에 장가그룹 본사로 발령이 났다. 아들 박새로이도 아버지를 따라서 파진시로 이사를 했고 장가그룹에서 설립한 광진고등학교로 전학했다.
담임선생은 아이들 앞에서 박새로이를 소개한 뒤 자습하고 있으라며 교실을 나갔다. 박새로이가 전학한 반에는 장대희의 큰아들 장근원(안보현 분)이 있었는데 금수저 장근원은 아무도 못 말리는 사람이었다.
장근원이 교실 문을 열고 한 친구의 머리칼을 질질 끌고 들어와서는 흰 우유를 친구의 머리 위에 쏟아부은 후에 이마에 딱밤을 먹였다.
장근원 : “내가 흰 우유 싫어하는 거 알아? 몰라!”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박새로이는 어이가 없어서 장근원에게 그만두라고 했다.
박새로이 : “그만해, 재벌 2세면 양아치 짓을 해도 되냐?”
장근원 : “이 학교의 룰 하나 알려줄까? 장근원이 법이다.”
그때 담임선생이 들어와서 그 모습을 봤으나 모른 체 하면서 책을 펼쳤다.
박새로이 : “선생님, 이거 안 보이세요?”
담임선생이 모른 체 하자 박새로이는 장근원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장근원은 코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장대희가 학교에 나타났고, 박새로이와 그의 아버지도 장대희 앞에 불려 왔다.
교장 선생님은 학칙에 따라 박새로이는 퇴학이라고 했다.
장대희 : “내가 선의를 베풀면 퇴학은 면할 수 있겠지?”
장대희는 박새로이에게 아들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라고 했다.
박새로이 : “잘못을 했으면 벌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대희 : “박 부장(새로이 아버지)이 아들은 잘 가르쳤군.”
박새로이 : “저의 아버지는 소신 있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괴롭힘을 당했고 선생님은 그것을 묵인했습니다. 보기 불편했고 말렸습니다. 그래도 말을 안 들어 먹어서 때렸습니다. 아무리 양아치 같은 놈이라도 선생님 앞에서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장근원은 아버지 장대희 앞에서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항변을 했다.
박새로이 : “제가 잘못했다 해도 장근원에게 무릎을 꿇지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별로 미안하지 않으니까요.”
박새로이 아버지 : “소신대로 살겠다고 했고, 지가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제가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제가 퇴사하겠습니다.”
박새로이는 전학 온 지 하루 만에 퇴학을 당했고 아버지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소신 있게 살라고 가르쳤지만,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며 아들을 위로하고 포차를 준비하다가 장근원의 차에 치이어 사망했다.
박새로이는 아버지가 죽자 장근원을 때려서 살인미수로 3년형을 받았다. 전과자는 경찰이 될 수 없다 해서 경찰이 되지 못했고, 출소 후에 돈을 벌어서 10년 만에 이태원에다 ‘단밤’이라는 포차를 차렸다. 그의 밤이 너무나 쓰서 달콤한 밤을 원했기에 ‘단밤’이라고 했다,
한편 천재 소녀 조이서(김다미 분) 반에 구청장 딸이 있었는데 걸핏하면 갑질로 친구들을 괴롭혔다. 조이서가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SNS에 올렸다. 그러자 구청장 딸의 엄마가 조이서를 찾아와서 따졌다.
조이서 : “그 애가 가만히 있는 친구들을 괴롭히고, 내 물건도 함부로 썼잖아.”
조이서는 조금도 미안하지 않다며 오히려 자신을 윽박지르며 대드는 구청장 딸의 엄마에게 따귀를 때렸다. 조이서가 어른의 따귀를 때리는 모습을 박새로이가 보게 되고, 이를 계기로 조이서는 성년이 되어 박새로이의 가게 ‘단밤’에서 일하게 된다.
KBS2 주말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지난 2019년 9월 28일에 첫 방영했는데 학교폭력으로 시작했다.
김청아(설인아 분)은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 사이트에서 동반자를 구했다. 김청아가 자살 동반자로 택한 사람은 구준겸(진호은 분)이었다.
구준겸은 교통사고를 내고 겁이 나서 뺑소니를 쳤다. 엄마 홍유라(나영희 분)는 대법원 판사인데 구준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범인을 바꿔치기했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할머니가 사망하자 구준겸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택했던 것이다.
그런데 구준겸은 김청아를 만나서 동반자살을 하기 전에 형 구준휘(김재영 분)에게 재미있는 아가씨를 만났다며 편지를 썼고, 김청아를 남겨 두고 혼자 죽었다. 구준겸이 죽자 김청아는 그제야 엄마 선우영애(김미숙 분)에게 전화를 했다.
선우영애는 차마 구준겸의 어머니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구준겸이 김청아의 남자친구로서 김청아를 구하려다가 잘못되어서 죽은 거라고 둘러댔다. 그래서 구준겸은 의사자(義死者)가 되었다.
김청아는 경찰시험을 준비하면서 집을 나와 고시원에서 생활했다. 고시원 친구 백림(김진엽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도진우(오민석 분)가 운전하는 차에 부딪혔는데, 엄마 홍화영(박해미 분)은 백림의 잘못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청아는 교통사고를 바로 잡으려고 도진우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가 문해랑(조우리 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김청아가 자살을 결심했었고 자퇴까지 했던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바로 문해랑이었던 것이다. 문해랑은 도진우의 비서로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던 것이다.
문해랑도 김청아를 보고는 놀라서 뒷걸음을 쳤으나 김설아(조윤희 분)가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김설아는 김청아의 언니이자. 도진우의 아내였다. 문해랑의 아버지 문준익(정원중 분)은 경찰관으로서 지구대장인데 문태랑(윤박 분) 문해랑 문파랑 등 세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었다.
구준휘(김재영 분)가 도진우의 교통사고가 홍화영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잡는 과정에서 김청아를 만나게 되고 둘이 좋아지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엄마 홍유라가 노발대발하다가 구준겸이 김청아의 남자 친구도 아니고 의사자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청아는 칠전팔기의 의지로 경찰관이 되어 문준익의 지구대로 발령이 났는데, 홍유라가 자살미수자라는 것을 알려 경찰 옷을 벗게 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문해랑의 오빠 문태랑은 아버지에게 사실을 밝히고 김청아에게 용서를 빌라고 했지만 문해랑은 선뜻 용기를 못 내고 김청아는 징계위기에 몰려 있는 게 현재까지의 줄거리다.
KBS1 저녁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학교폭력이 나온다. ‘
봉선화(이유진 분)와 오빠 봉천동(설정환 분)과 함께 보육원에서 자랐는데 봉선화는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으로 왕따를 당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남이남(나인우 분)은 배달대행업체 라이더로 일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그보다 먼저 온 강여주(김이경 분)가 있었다. 강여주는 남이남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남이남은 그가 배달 나갔다가 만난 봉선화에게 마음이 있었다.
봉선화가 하나음료 사장 딸이자 팝 아티스트인 황수지(정유민 분) 사무실에 취업이 되면서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었다. 봉선화는 오빠와 함께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하나음료 김지훈 본부장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김지훈은 봉선화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다.
봉선화는 김지훈의 선물이라 목걸이를 애지중지 여겼는데 어느 날 골목길에서 아이들에게 붙잡히면서 지난날 학교폭력의 기억이 되살아나 떨고 있었다. 남이남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구해 주었다. 그 소동으로 봉선화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남이남이 목걸이를 찾아 주면서 둘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봉선화와 남이남은 친구로 지내면서 봉선화는 예전에 학교폭력으로 트라우마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이남은 가해자를 찾아서 대신 복수해 주겠다고 했으나 봉선화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이남이 좋아하는 사람이 봉선화라는 사실을 알고 강여주가 봉선화를 찾아갔다.
강여주 : “너에게 사과하러 왔다. 학교 다닐 때는 내가 정말 미안했다. 언젠가 만나면 사과해야지 했는데 연락처를 아는 동창들도 없더라. 미안하다 용서해 줘.”
하지만 봉선화는 “그만 가 줘, 그리고 다신 찾아오지 마”라면서 강여주의 사과를 거절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따돌림에 대한 기억은 가해자가 용서를 빈다고 용서되는 것이 아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남이남은 강여주와 봉선화의 냉랭한 기류를 감지하면서 예전에 봉선화를 괴롭힌 사람이 강여주였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JTBC 월·화 드라마 ‘검사내전’은 지난해 12월 16일에 시작해서 이번 주 월·화에 16회로 끝이 났다. ‘검사내전’은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인데 그 속에서도 학교폭력이 나온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와 관련된 학교폭력이라면 자신의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생각해 버린다. ‘우리 아이가 그랬을 리 없어요.’ 자신의 자녀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고 했을 때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표정을 짓지만.
지방 도시 진영지청에는 이선웅(이선균 분)과 차명주(정려원 분) 등 여러 검사와 사무관들이 있다. 이선웅은 아내와 아들을 서울에 두고 혼자 진영에 내려와 있는데 어느 날 아들 재훈이 찾아온다.
이선웅은 느닷없는 재훈의 방문이 반가우면서도 어리둥절하다. 어리둥절한 이선웅에게 아내의 전화가 걸려온다. 재훈이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이고,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가 열릴 예정인데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선웅은 재훈이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폭력적인 게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잠꼬대로 욕을 하는 재훈이가 낯설었다.
이선웅은 피해자 민석의 아버지를 만났다.
이선웅 : “아버님도 아시다시피 그맘때 남자애들, 다 욕을 입에 달고 살지 않습니까?”
민석 아버지 : “제 아이가 학교에서 오더니, 저에게 묻더군요. 자기가 쓰레기냐고. 아버님 같으면 아들이 그런 질문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겠어요?”
이선웅은 민석 아버지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민석이는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 이선웅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느라 아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던 탓은 아닐까 자책했다.
학폭위에는 왜 내가 참석해야 했냐며 아내는 이선웅을 원망했고, 학폭위에서 강제전학 결정이 났다고 했다. 그리고 민석 아버지가 재훈이를 고소했으니 경찰서에는 직접 가라고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 민법에서는 만 19세 미만이면 미성년자로서 청소년에 속한다. 청소년에게는 술·담배를 팔지 못하고, 법률적인 행위는 법정대리인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미성년자 중에서도 죄를 범한 만14세 이상의 소년은 범죄소년이라 하고,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서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한 사람을 촉법소년이라고 하는데 촉법소년은 형사책임능력이 없기 때문에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최근 학교폭력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범죄가 일어남에도 만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 형벌이 아니라 보호처분을 받게 되므로, 촉법소년의 나이를 만 14세에서 더 낮추라고 많은 사람이 청와대 청원 등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선웅은 청소년 범죄 전담 검사에게 상의를 했다. 진영지청 검사들은 피해자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는 말에 “애들 싸움에 너무들 하네”, “경찰? 이건 안 될 말이지!”라며 이선웅의 역성을 들며 한마디씩 했다. 그리고는 제각기 장일 경찰서(이선웅이 고소를 당했다는 경찰서)에 줄을 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차명주 검사의 반응은 싸늘했다.
차명주 : “재훈이가 욕을 한 건 맞잖아요. 이번 기회에 경찰서랑 법원에 가보면 느끼는 게 있겠네요.”
이선웅은 차명주의 냉소적인 반응이 서운했다. 마침 차명주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 진영여중 사건을 조사 중이었다. 진영여중의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가 자살미수라는 것을 알고는 검찰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차명주는 아이들이 제출한 반성문을 피해 학생에게 내밀었다.
피해자 학생 : “이게 반성하는 것으로 보여요? 저는 그 애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차명주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이 건 네 잘못이 아니라며 피해자를 위로했다.
차명주는 조민호(이성재 분) 부장에게 자신이 맡은 진영여중 사건을 보고했다.
차명주 : “피해자의 입장에서 과거를 떨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가해자에게 합당한 응징과 처벌이 가해지는 것뿐입니다.”
그래도 학교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만.
이선웅은 아들과 같이 장일 경찰서에 출석했다. 이선웅이 검사라는 직위를 내세워 장일 경찰서장에게 전화 한 통이면 아들 사건을 무마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아들을 위해서나 사회적으로도 옳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았다.
민석이는 재훈이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그 상처를 조금이나마 다독여 주려면 차명주 검사의 말처럼 죄에 대한 합당한 응징과 처벌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일 경찰서에서 담당 경찰관이 이선웅의 직업을 물었을 때 그는 검사라고 하지 않고 ‘회사원’이라고 답했다.
일련의 드라마에서 학교폭력 사건을 다루면서 그 누구도 피해자를 장애인으로 내세우지 않았음은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검사내전’에서 학교폭력에 임하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권력과 명예를 내세우는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의 입장, 학폭위의 진행 과정과 진술 등을 보여준 것, 그러고 피해자 부모가 변호사를 대동하고 검사가 너의 잘못이 아니라며 피해자를 위로하는 모습, 특히 ‘가해자에게 합당한 응징과 처벌’ 등은 장애인뿐 아니라 많은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그나마 단비 같은 내용이 아닐까 싶다. 중벌로 응징한다고 가해자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데 ‘검사내전’에서 이선웅이 아들 재훈이를 따끔하게 가르치는 장면도 없고, 반성하고 고뇌하는 재훈이도 없었고, 단지 이선웅이 아들에게 힘든 것을 숨기지 말라고 하는 것이 다다. 그리고 3개월 후 이선웅과 아들 재훈이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면서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로 돌아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아무리 드라마지만 정말 유감이다.
학교폭력은 가해자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남아있는 피해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재훈이가 전학을 가고 없는 학교에 남은 민석이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진영여중에서 자살미수로 남아 있는 여학생은 어떻게 되었는지, 남아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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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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