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의사요한 속 복합통증증후군과 환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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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9-09 10:01 조회6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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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의사요한 속 복합통증증후군과 환상통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고통에서 치료될 수 있었으면 에이블뉴스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김영환)은 메디컬 드라마다. 그런데 지금까지 메디컬 드라마가 환자를 ‘살리는’ 의사들의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의사요한은 환자를 ‘죽이는’ 의사들의 이야기일까.
그런 것은 아니고 ‘의사요한’은 기획의도에서도 밝혔듯이 “살리지 못한다면, 낫게 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고통스럽지 않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우리 몸을 괴롭히는 통증의 원인을 마치 범인 잡는 수사관처럼 찾아내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의사요한은 메디컬 드라마다 보니 여러 가지 질병이 나온다. 그중에서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첫째 CIPA라 불리는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이다. CIPA은 무한증을 수반한 선천성 무통각증으로, 통점·냉점·온점 등의 감각(압력 제외)을 뇌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일상생활에서의 피곤함, 허기, 배설 본능, 성욕 등은 정상인과 같이 느끼지만 고통, 뜨거움, 차가움과 같은 감각은 인지하지 못한다. 합병증, 수명, 건강과는 연관이 없으나 상처가 나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유전 질환이다.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다.’
둘째는 CRPS라 불리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매우 드물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통증을 말한다. 통증은 손상의 정도에서 기대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발생하며 해당 손상이 해결되거나 사라졌음에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주로 팔과 다리에 잘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다른 신체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셋째는 환지통(幻肢痛) 또는 환상통(幻想痛)으로 신체의 일부가 존재하지 않거나 뇌가 더 이상 자극에 대한 신호를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느끼게 되는 고통으로 절단부 통증과는 구별되며, 절단환자들 중에서는 50%에서 80%가 겪는다고 한다.
‘환상통, 혹은 환지통을 앓는 사람들은 해당 부위에서 가벼운 불편감부터 극도의 아픔까지 통증을 느끼거나 더위나 추위, 간지러움, 압착, 쓰라림, 쑤시는 아픔 혹은 짓누르는 감각 등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해당 부위가 운동을 하고 있는 듯한 감각을 느끼기까지 한다. 대체로 환상통을 겪는 환자는 그 가짜 신체 부위를 본래의 잃어버린 부위보다 짧거나 뒤틀린 듯한, 왜곡된 감각으로 느낀다.’
‘의사요한’은 한세병원 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지성 분)을 중심으로 통증의학과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 주인공 차요한이 CIPA라 불리는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이다. 차요한의 아버지도 무통각증으로 어디가 아픈지도 모른 채 사망했는데 사망원인은 패혈증(敗血症)이었다.
차요한은 자신이 아무도 고칠 수 없는 무통각증임을 알기에 자신의 병을 환자를 통해서라도 고쳐보고 싶어서 통증의학과 의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차요한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린 천재의사였고 통증의학과 팀원들 외에 한세병원에서도 인기있는 의사였다.
그런 차요한에게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있었으니, 호스피스텐터에 있는 채은정(신동미 분) 간호사와 끈질기게 차요한의 뒤를 쫓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 손석기(이규형 분) 검사였다.
3년 전 윤성규(함성민 분)는 여섯 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유괴하여 살해하였다. 그 딸의 엄마가 채은정이고 남자애의 아빠가 손석기였다. 윤성규는 말기암 환자였는데 채은정은 딸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윤성규를 신약개발의 희생양으로 삼아 서서히 말려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고통으로 신음하는 윤성규를 차요한이 안락사시켰다.
손석기는 자기 아들을 죽인 유괴범 윤성규를 안락사시킨 차요한도 괘씸하지만, 안락사든 존엄사든 사람을 죽인 것은 살인이라며 차요한을 기소했다. 차요한은 교도소에서 응급환자를 돌보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자원봉사 나온 강시영(이세영 분)을 만났다. 알고 보니 강시영은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2년 차여서 출소 후 차요한은 강시영의 지도교수가 되었다.
차요한은 한세병원에서 절망에 빠진 주형우(하도권 분) 선수를 치료한 유명세로 한세병원은 환자로 넘쳐났고 이 와중에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 의심되는 CRPS 환자 최승원과 선천적 무통각증인 CIPA 환자인 윤찬영(이기석 분)이 등장했다.
CRPS 환자 최승원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디스크 소견이 나왔지만, 강시영은 디스크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며 차요한과 함께 환자의 통증 일기를 살펴봤다. 딸이 아파서 학교에 못 갔다는 내용이 있었다. 확인해 보니 딸은 수두를 앓았고, 강시영은 이를 토대로 대상포진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최승원에게 발진은 없었다. 이에 차요한은 “무발진 대상포진”도 있다고 해서 다행히 최승원은 디스크 수술은 받지 않았다.
어느 날 차요한은 왼쪽 팔에서 커터 칼이 꽂힌 채 피를 철철 흘리며 병원에 온 이기석(윤찬영 분)의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을 보자 이기석을 찬찬히 훑어본 차요한은 자신과 같은 CIPA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상처 부위를 소독만 하고 마취도 없이 수술을 시작해서 의사들을 경악케했다
차요한 : “무통각증 환자가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감염이야. 네 몸이 유리로 돼 있다고 생각하고 조심해야지”
이기석 :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던데요. 맹장이 터져도 배 아픈걸 몰라서 뱃속이 다 썩은 다음에야 안대요.”
이기석이 CIPA임을 알고 치료를 했으나 이기석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이기석이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지 알아보던 도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결국에는 수술도 못 한 채 이기석은 죽고 말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이다해(천인서 분)는 얼마 전 오른팔을 다쳐서 한세병원에서 절단 수술을 했는데 오른손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며 나타났다. 이다해에게 아프다고 아우성치는 오른손은 없었다.
그에게는 오른손이 없음에도 아프다고 울부짖는 이다해는 환지통이었다. 이다해의 고통을 바라보는 의사 허준(권화운 분)은 괴로워했다. 그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4년 차인데 괴로워하다 못해 차요한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요한 :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너의 고백은 맘에 들어, 그러나 환지통이면 네 탓이 아닐 수도 있어.”
허준은 이다해가 오른손을 다쳐서 병원에 왔을 때 수술 팀에서 마취를 담당했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수술 바늘이 빠져서 이다해가 마취상태에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는 것이다.
환지통 또는 환상통은 의학적으로는 완치되었음에도 고통을 호소하므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꾀병으로 보이기도 한다. 의사들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학계에서도 ‘뇌 밖의 신경계에서 불량 신호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중추신경계 문제’라고 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인은 잘 모르지만 인도의 뇌의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박사가 거울로 환상통을 깔끔히 해결하는 치료법을 개발해서 많은 학자들과 의사들, 환자들에게 큰 반향을 얻었다. 이 처방법은 유사과학이 아니며, 엄연히 현대 과학에 기반을 둔 치료 방법이라고 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예를 들면 팔 하나를 잃었다면, 거울상자 안에서 반대쪽 팔을 거울에 비춰서, 마치 잃은 팔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환상통과 맞춰서 이리저리 동작을 하며, 그것이 잃은 팔로 하는 동작이라고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어떤 원리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둘째 치고, 일단 당장 근질거리는 팔을 움직이는 척이라도 해서(없어서 안 움직이니까) 답답함에서 오는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이 연구는 노벨상이 아니라 2016년 이그노벨상 의학상을 받았다.(나무위키에서 발췌)
허준은 이다해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한 후 거울상자 요법으로 이다해의 환지통을 치료했다.
한편 간호사 채은정은 차요한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갈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한세병원에서 쫓아내려고 병원 게시판에 차요한이 무통각증으로 고통을 모르면서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치료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한세병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차요한을 모든 진료에서 배제 시킨 채, ‘차요한을 한세병원에서 쫓아낼 것인가’로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의사요한’은 이번 주 금·토요일에 종영된다. 이번 드라마에서 차요한은 천재의사로 나오는데 실제 현실에서 차요한 같은 천재의사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차요한은 “누군가는 ‘생명에 이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환자에게 가장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게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생명에 이로운 결정’이란 “생과 사의 경계에서 환자한테 가장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결정할 뿐.”이라고 했다.
실제 현실에서도 차요한 같이 CIPA라 불리는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다 할 치료제도 없고, 코드도 없으므로 건강보험도 해당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아무튼 보통사람들이 잘 모르는 CIPA라 불리는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을 소재로 ‘의사요한’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어 준 작가나 연출자에게 감사한다.
‘의사요한’에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병이 나왔는데 마지막으로 문제가 된 것은 안락사 내지 존엄사였다. 그러나 연명치료에 대해서는 장애인하고는 다른 문제이므로 다음 기회에 살펴보고자 한다.
당장의 장애인 문제는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 후천성장애인이 가장 많이 겪는 고통으로 CRPS라 불리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과 환지통 또는 환상통이다.
드라마에서는 CRPS로 의심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를 발진 없는 대상포진으로 결론을 내지만, 현실에서는 사고로 인한 것이므로 원인은 알지만 치료법은 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사고를 당한 경우 시도 때도 없는 진통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치료제는 없다고 한다. 그런 장애인이 어쩌다 필자와 같이 식사를 하게 될 경우 갑자기 진통이 오면 수저를 놓고 이를 악물고 고통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런 장애인이 필자의 주변에도 10여 명이나 되니까 전국적으로 얼마나 되겠는가. 시도 때도 없는 진통 때문에 운전을 못하는 장애인도 있다.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의 진통은 못 잡는 모양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환상통이다. 환상통은 절단되고 없는 팔이나 다리가 아프거나 간지러워서 고통받고 있다.
다리가 없는 한 장애인은 시도 때도 없이 발가락이 가려워서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발가락이 가려우면 어디를 긁어야 할까요?” 필자도 잘 모른다. “미칠 지경이지요.” 그 사람도 없어진 발가락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 가려움증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 환상통 치료에 거울상자 요법이 있다는 것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환상통을 앓는 장애인들이 거울상자 요법으로 환상통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이 잘 모르고 있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나 환상통을 이번 드라마 ‘의사요한’에서 알게 해 준 것은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의사요한’을 계기로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나 환상통이 치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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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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