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드라마 '자백', 두 건의 심장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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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5-13 09:35 조회6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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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자백', 두 건의 심장이식
사회에 심장장애인 있다는 것 알려주는 계기돼 ‘감사’에이블뉴스
tvN 주말드라마 ‘자백’은 극본 임희철, 연출 김철규 윤현기 작품이다.
기획 의도는 어릴 적부터 심장 질환을 앓아온 한 소년이 18세의 생일을 맞이했다. 심장이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생일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 당장 일주일 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소년의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게 없다. 그때 애절한 아버지의 기도 덕택인지 소년에게 주어진 심장이식 수술의 기회가 왔고, 수술의 성공으로 소년은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어릴 적부터 심장 질환을 앓아온 최도현(이준호 분)은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다시피 했는데 18세의 생일 즈음 심장이식 수술을 했다. 최도현이 심장이식 수술을 하고 보니 아버지가 없었다.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는 살인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10년째 복역 중인데 아들 최도현의 면회도 사절해서 최도현은 아버지를 만날 수도 없다.
최도현은 아버지의 재판을 지켜보면서 사건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아버지가 살인했을 리 없다고 확신하며 법을 공부했다. 아버지의 무고를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살아난 이유라도 되는 것처럼.
최도현은 죽어라 공부를 했고 사시에 합격했다. 그의 바람은 검사가 되어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이었는데, 차석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검사 임용에 탈락했다. 사형수인 아버지가 결격사유로 작용한 것이다. 참고로 사법시험은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이 실시된 이래 2만여 명의 법조인을 배출하였으며, 2017년 12월 31일에 폐지되었다.
최도현은 변호사가 되었으나 아버지는 아들의 면회도 거절한다. 아들은 10년을 기다려 왔는데 단서는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다.
최도현이 변호사 사무실을 독립하자 하유리(신현빈 분)가 찾아왔다. 하유리는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아버지를 간호하던 중 같은 병원 환자였던 최도현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하유리는 기자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기자가 되었지만 조회수와 할당량을 채우는 기자 생활을 못 견뎌 사표를 내고 최도현의 사무실에서 빌붙어 지내면서 가끔 최도현의 수임 사건을 조사해 주기도 한다.
최도현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면서 사무보조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냈는데 그 광고를 보고 진여사(남기애 분)가 찾아왔다. 진여사는 법학, 의학,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만능 사무보조인데 최도현이 맡은 사건에서 해박한 의학지식으로 재판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김선희 살인사건에서 범인으로 구속된 한종구(류경수 분)가 최도현 변호사를 찾았다. 한종구는 김선희를 죽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모든 정황은 한종구를 가리키고 있었기에 최도현은 거절했다. 그러자 한종구는 자신이 차 중령의 운전병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자백했다.
최도현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는 준위였는데, 고급음식점 화예에서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런데 한종구가 차 중령의 운전병이었다니……. 그렇다면 아버지의 재심을 위해서라도 한종구의 변호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전직 은서경찰서 강력팀장 기춘호(유재명 분)가 찾아왔다. 기춘호는 한종구가 김선희를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한종구는 5년 전 양애란 살인사건으로 기춘호가 구속시켰는데, 최도현 변호사가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주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기춘호도 옷을 벗었던 것이다.
기춘호는 최도현 변호사를 찾아와서 한종구가 김선희 살인범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테니, 한종구가 양애란을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자백시키라고 했다.
최도현은 한종구를 찾아가서 양애란을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자백하면 김선희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한종구가 지금 와서 양애란을 죽였다고 해도 일사부재리(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형사상 원칙)에 의해 한종구가 다시 살인범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득했다.
한종구가 김선희의 살인범이 아니라는 것은, 기춘호는 한종구가 양애란의 살인범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김선희가 살해당할 그 시각에도 한종구의 뒤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한종구가 김선희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은 밝혀졌지만, 10년 전 창현동 고은주 살인사건, 그리고 이번에 일어난 김선희 살인사건 등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 김선희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던 최도현은 10년 전 아버지 최필수의 재판 당시 고은주와 김선희 그리고 한종구 등이 방청석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종구가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해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양애란의 살인범이라는 것은 밝혀졌기에 기춘호는 복직되어 서근표(정희태 분) 강력팀장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기춘호는 10년 전 최필수를 구속한 형사이기도 한데, 복직이 되면서 차 충령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으려고 최도현과 공조한다.
기춘호 : “당시 네 아버지 자백을 의심했더라면……. 내 책임도 크니 혼자 할 생각 말아라.”
최도현이 아버지 최필수의 재심을 위해 고심하고 있을 때, 허재만(윤경호 분)이 찾아왔다. 허재만은 조경선(송유현 분)의 친구인데 조경선이 김성조 살인사건 용의자로 구속되었다며 조경선의 변호를 의뢰했다.
조경선은 최도현이 입원해 있던 병원의 간호사라 최도현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조경선은 구속되고, 김성조는 죽고, 김성조의 심장은 유현이(박수연 분)의 아들 유준환에게 이식되었다. 최도현이 조경선의 변호를 맡아 조사해 보니 조경선과 유현이는 고등학교 동창이고 김성조는 그 학교의 체육교사였다.
묵비권을 행사하던 조경선은 재판에서 김성조 살인을 자백하며 심장이식 수술과는 무관하게 과거 성폭행 교사 김성조가 자신을 알아 본 공포감에 이성을 잃고 약물을 과다 투여했음을 눈물로 밝혔다. 조경선은 김성조 뿐만이 아니라 할 수만 있으면 자신도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유현이의 아들 유준환은 그때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였다.
조경선의 재판이 끝나고 보니 조경선의 친구라는 허재만이 사실은 조경선의 오빠 조기탁(윤경호 분)이었다. 조기탁이 허재만이라는 이름으로 김선희를 살해했고, 한종구의 입을 막으려고 하다가, 오 회장의 비서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기춘호에게 붙잡혔다. 조기탁은 오 회장의 비서에게 살해당할 뻔하다 상처를 입었고, 기춘호가 병원에 입원시켰으나 조기탁은 입을 다물었다.
10여 년 전 막강한 권력에 의해 방산비리가 저질러졌는데 그것을 막으려던 차승후 중령을 박시강(김영훈 분)이 쏘았다. 그러자 유광기업 오택진(송영창 분) 회장이 최필수에게 제안하기를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네가 쏘았다.”고 하라며 최필수의 손에 권총을 쥐여 주었다. 당시 최필수 준위는 차승후 중령의 보좌였다.
최필수는 차 중령 살해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아들을 살렸기에 모든 면회도 거절했다.
하유리의 아버지 하명수는 기자였고 당시 하명수가 조사하던 것은 방산비리에 관한 것이었다. 하명수는 방산비리에 관한 내용을 조사 정리해서 노선후 검사에게 넘겼다. 그 후 노선후 검사는 교통사고로 죽었고, 하명수 기자는 심부전으로 죽었다.
최도현이 조기탁의 집 지하실에서 찾아 증거품에는 노선후 검사에 관한 자료들이 있었다. 알고 보니 노선후 검사를 죽인 것은 조기탁이었고, 최도현은 자신의 심장 공여자가 노선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도현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보조를 하는 진여사는 노선후 검사의 어머니였고, 최도현이 입원해 있던 병원의 심장외과 전문의였다. 진여사가 10년 전 자기 아들 노선후 검사의 심장을 마지막으로 수술 했는데 아들의 심장을 최도현에게 이식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 후 진여사는 아들의 죽음 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최도현 변호사를 찾아왔던 것이다.
최도현은 방산비리에 관한 정보를 받는 조건으로 조기탁의 변호를 수락하게 되었음을 진여사에게 고백했다.
진여사 : “변호사님은 변호사로서의 일을 하시면 됩니다. 그건 제 허락과 관계없어요. 그 심장은 뭐라 하던가요. 그 심장은 자신을 죽인 사람을 변호할 수 있다 하던가요?”
최도현은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악몽에 시달리는데, 알고 보니 그 교통사고는 노선후의 교통사고였다. 심장이식 후에 심장 주인의 기억이 이식한 사람에게 떠오르는 현상은 드라마 등에서는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장애인복지법에서는 15가지 유형의 장애인이 있는데 내부 장애인 중에서 이식을 한 사람은 장애 5급이다. 등급제가 폐지되면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가운데 간장애와 신장장애는 살아있는 사람의 이식이 가능하지만, 심장장애와 호흡기장애는 뇌사자 또는 사후에만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했다면 정말 그 심장 주인의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일까. 필자도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었다.
부산심장장애인협회 김성득 회장에게 문의했다.
“회원 중에 심장이식을 한 5급 장애인이 있습니까?”
예전에 두 명인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 돌아가시고 현재 심장이식을 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심장장애인은 심장기능의 장애가 지속되며, 심부전 증상 또는 협심증 증상 등으로 인한 점수에 의거한 1~3급 장애인과 이식을 한 5급이 있다.
심장장애가 심해지면 심장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비록 장애인등록은 안 되지만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2~3회 한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다.
2018년도 전국 등록장애인 수는 2,585,876명인데 그중에서 심장애인은 5,304명이다. 김성득 회장은 5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었지만. 현재 등록장애인은 1급에서 6급까지인데 심장장애인 등 내부 장애인은 1~3급이고, 이식은 5급이다.
심장장애인 5,304명 중에서 1급이 120명이고, 2급이 637명, 3급이 3,637명이다. 그리고 4급이 56명이고 5급이 854명이다. 심장장애인은 4급이 없음에도 56명이나 된다는 것은 다른 장애와 중복일 수도 있겠지만, 심장이식을 받은 사람도 854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웬일인지 심장장애인은 남자가 훨씬 많다.
부산심장장애인협회에는 5급 장애인이 한명도 없다고 했는데 전국에는 854명이나 된다. 물론 심장장애인으로 등록을 하고도 협회에 가입을 안 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튼 필자는 심장이식을 한 사람이 전 심장 주인의 기억을 가지고 있음은 확인하지 못했다.
최필수는 10년 만에 아들 최도현과 기춘호 형사를 만났다.
최필수 :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죽어가는 꼴을 보고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제가 누명을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들을 살린 것은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누명이 아니라 그 누군가를 죽게 한 죄인이었습니다.”
최도현 : “이제 아버지와 저밖에 없어요. 우리가 끝내야 됩니다.”
그동안 차 중령 살해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다 죽었다. 최도현은 10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 아버지 최필수의 재심을 청구했다. 최필수의 재심으로 살인자는 밝혀지겠지만 tvN 주말드라마 '자백'은 이번 주말에 종영할 예정이다.
한 드라마에서 심장이식이 두 번이나 나온다는 것도 드문 일이거니와 드라마에서 심장장애인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심장장애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으므로.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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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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