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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각장애인 안마, 전문교육 ‘의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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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8-31 08:48 조회8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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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각장애인 안마, 전문교육 ‘의사’로 우뚝

북경마사지병원 소속 시각장애인 의사 91명

5년제 대학졸업 후 자격…“전문화 육성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8-30 14:48:27
북경마사지병원 아동과 소속 여성 시각장애인 의사가 아동을 치료하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북경마사지병원 아동과 소속 여성 시각장애인 의사가 아동을 치료하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시각장애인의 마사지(안마)가 하나의 전문 의료행위로 인정되고, 의사로서의 명예와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놀랍네요.”

한국장애인연맹(DPI) 이사이자 구로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창화 소장이 지난 29일 중국 북경마사지병원을 둘러본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중국장애인연합회(CDPF) 주관으로 진행하는 ‘제24회 한중장애인단체교류대회’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한국대표단은 한국DPI 박춘우 이사 등 총 10명이다.

이날 방문한 ‘북경마사지병원’은 1958년 8월 1일, 한국전쟁 이후 부상당한 군인들의 치료를 위해 설립됐으며,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총 4000㎡의 면적인 이 곳은 현대 시각장애인들의 마사지 발원지다. 우리나라와 달리 마사지가 하나의 의료행위로 인정되며, 총 360명의 직원 중 91명이 시각장애인 의사로 구성됐다. 시각장애인 의사들은 오로지 마사지 치료만 하며 침, 뜸 치료 등은 비시각장애인 의사들이 맡고 있다.

그럼에도 비시각장애인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의사로서의 지위는 물론, 급여 또한 동등한 조건으로 지급된다.

북경마사지병원에서 임상 수습기간을 거치는 시각장애대학생들과 지도 의사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북경마사지병원에서 임상 수습기간을 거치는 시각장애대학생들과 지도 의사 모습.ⓒ에이블뉴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 어떻게 ‘의사’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장항와이 행정부원장은 “중국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의 우수화된 전문교육을 통해 취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1970년 장춘대학교가 열악한 교육 수준을 개선하고자 중국침료, 성악, 조율 등 3가지 학과로 구성된 특수교육대학을 설립, 전국 시각장애인들을 모집한 것이 그 시작이다.

매년 이 대학에 입학하는 시각장애학생은 30~40명 정도로, 중국침료를 전공한 학생들의 경우 총 5년 동안 전문 교육을 받는다. 우선 4년간 중의학에 대한 기초 이론 등을 습득한 후 나머지 1년간은 전국 병원을 다시면서 임상 수습기간을 가진다.

북경마사지병원 또한 장춘대학의 임상 수습기관을 맡은 하나의 병원으로, 수습기간을 거친 학생들은 비시각장애인들과 동일한 조건의 국가자격시험을 치르고 ‘마사지’ 전문 의사로서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합격률은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편. 물론 승진에서의 차별도 없다.

장항와이 부원장은 “처음 병원에 입사하는 시각장애인 의사들은 전문의사들의 지도아래 1년간의 수습기간을 가지며, 1년 후에는 비시각장애인들의 진단을 거쳐 의료행위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경마사지병원 로비 모습. 시각장애인 의사 한 명당 평균 하루에 34명의 환자를 받는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북경마사지병원 로비 모습. 시각장애인 의사 한 명당 평균 하루에 34명의 환자를 받는다.ⓒ에이블뉴스
북경마사지병원 소속 시각장애인 의사들은 아동과와 성인과로 나눠 ‘마사지’ 치료만 맡으며 출혈, 중풍, 경추, 관절 등 총 10개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 의사 한 명당 하루 평균 34명의 환자를 받으며, 질환에 따라 마사지 시간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5~20분 정도 진행된다.

실제 북경마사지병원에 근무하는 시각장애인 의사들은 근무조건이나 급여는 물론, 비시각장애인 의사들과 차별없이 승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북경마사지병원을 둘러본 한국DPI 박춘우 이사는 “한국에서는 마사지와 침과 관련해서 제약된 부분도 많고 규모도 소규모다. 이곳은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라 놀랍다”면서 “한국에 도입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많은 협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DPI 김창화 이사가 북경마사지병원 소속 시각장애인 의사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DPI 김창화 이사가 북경마사지병원 소속 시각장애인 의사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특히 이날 방문에는 전맹 시각장애인인 한국DPI 김창화 이사가 큰 관심을 보였는데, “시각장애인의사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안마사 자격증을 받고 지압원에 취업하는 것이 현실이다. 취업도 어려울뿐더러 대학교에서 안마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이 없다”면서 “중국처럼 4년제 대학 과정 학과를 만들어서 교육의 질도 높이고 시각장애인 마사지를 전문화시켜 육성할 방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경마시지병원 소개.ⓒ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북경마시지병원 소개.ⓒ에이블뉴스
북경마사지병원에는 시각장애인 의사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곳곳에 설치돼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북경마사지병원에는 시각장애인 의사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곳곳에 설치돼있다.ⓒ에이블뉴스
북경마사지병원을 찾은 ‘제24회 한중장애인단체교류대회’ 한국대표단 기념사진.ⓒ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북경마사지병원을 찾은 ‘제24회 한중장애인단체교류대회’ 한국대표단 기념사진.ⓒ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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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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