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역무원, 인생2막 출발점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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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06 08:45 조회8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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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역무원, 인생2막 출발점에 서다
사고 후 척수장애인, ‘일상홈’ 거쳐 직장 복귀
“스스로 신변처리·목욕 유용…인식 또한 변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7-05 14:41:25
22년 동안 한국철도공사 역무원으로 일해 온 권태윤 씨(남, 44세)가 인생 2막 출발점에 섰다. 지난해 자전거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그는 9개월간의 병원생활 후 ‘일상홈’을 거쳐 평범한 일상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예전에는 아이들 학원 보내느라, 알뜰살뜰 살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해왔는데, 장애인이 된 후 기다림과 느림을 배웠어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권 씨는 지난해 8월 늦은 밤, 자전거를 타다 도로 옆 배수로에 추락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화장하라’란 말을 전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다독였던 아내와 부쩍 철이 든 두 아이의 응원으로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죽는 구나’ 했었죠. 마치 망치로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달까요? 내 다리를 만져보니 고깃덩어리 같고. 무엇보다 ‘애들을 누가 키우나’ 걱정부터 들더라고요.”
병원 동기로부터 알게 된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일상홈’. 사고 이전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원했던 권 씨는 퇴원 후 바로 ‘일상홈’에 입주, 오는 6일 퇴소를 앞뒀다.
‘일상홈’은 주거 공간에서 척수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복귀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복귀 전 준비단계로 1개월간의 체험을 통해 사고 전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 현재 한국척수장애인협회가 바드코리아(주)의 후원으로 전국 1곳만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예전에는 아이들 학원 보내느라, 알뜰살뜰 살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해왔는데, 장애인이 된 후 기다림과 느림을 배웠어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권 씨는 지난해 8월 늦은 밤, 자전거를 타다 도로 옆 배수로에 추락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화장하라’란 말을 전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다독였던 아내와 부쩍 철이 든 두 아이의 응원으로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죽는 구나’ 했었죠. 마치 망치로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달까요? 내 다리를 만져보니 고깃덩어리 같고. 무엇보다 ‘애들을 누가 키우나’ 걱정부터 들더라고요.”
병원 동기로부터 알게 된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일상홈’. 사고 이전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원했던 권 씨는 퇴원 후 바로 ‘일상홈’에 입주, 오는 6일 퇴소를 앞뒀다.
‘일상홈’은 주거 공간에서 척수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복귀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복귀 전 준비단계로 1개월간의 체험을 통해 사고 전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 현재 한국척수장애인협회가 바드코리아(주)의 후원으로 전국 1곳만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1달 여동안 권 씨는 ‘일상홈’을 통해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신변처리, 샤워, 카트렌스퍼 등과 함께 평소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뮤지컬, 영화 관람, 휠체어 럭비 등까지 많은 경험을 했다.
“신변 처리의 경우 보호자의 도움이 꼭 필요했는데, 일상홈을 통해 스스로 하는 법을 배웠어요. 혼자 샤워도 하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병원에서 설명만 해줬던 일상훈련을 실제로 이곳에서 코치님과 함께 해보니 많은 도움이 됐어요.”
장애인이 된 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그 전까지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피부로 와닿았다.
“영화관 휠체어석은 맨 앞에 있어 목이 아프고, 반대로 뮤지컬공연장 휠체어석은 무대가 잘 보이지도 않게 맨 뒤에 있더라고요. 휠체어석이 그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 거죠. 로얄석은 아니더라고, 적당히 잘 보이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 건데.”
“신변 처리의 경우 보호자의 도움이 꼭 필요했는데, 일상홈을 통해 스스로 하는 법을 배웠어요. 혼자 샤워도 하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병원에서 설명만 해줬던 일상훈련을 실제로 이곳에서 코치님과 함께 해보니 많은 도움이 됐어요.”
장애인이 된 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그 전까지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피부로 와닿았다.
“영화관 휠체어석은 맨 앞에 있어 목이 아프고, 반대로 뮤지컬공연장 휠체어석은 무대가 잘 보이지도 않게 맨 뒤에 있더라고요. 휠체어석이 그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 거죠. 로얄석은 아니더라고, 적당히 잘 보이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 건데.”
오는 10월 직장 복귀를 앞둔 그는 다시 일하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거주하는 집은 이미 화장실 안전바, 경사로 등 수리를 마친 상태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차량 개조도 진행 중이다.
근무지인 안동역 또한 권 씨의 업무 재배치와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또 그는 직장에 복귀하면 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점자블록 등 편의시설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 전에는 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열차를 관리하는 로컬관제원 업무를 했었는데, 휠체어를 타면 사고 시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없거든요. 복귀하게 되면 행정 업무로 하게 될 듯해요. 업무를 하면서 역내 편의시설 개선에도 노력할 예정이고요.”
한편,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일상홈’ 지원기준은 ‘퇴원 예정의 척수장애인’으로 일상홈에 입소해 4~5주간 일상생활, 가사활동, 문화·여가프로그램, 교류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복귀를 희망하는 자이면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70-7493-840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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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지인 안동역 또한 권 씨의 업무 재배치와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또 그는 직장에 복귀하면 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점자블록 등 편의시설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 전에는 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열차를 관리하는 로컬관제원 업무를 했었는데, 휠체어를 타면 사고 시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없거든요. 복귀하게 되면 행정 업무로 하게 될 듯해요. 업무를 하면서 역내 편의시설 개선에도 노력할 예정이고요.”
한편,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일상홈’ 지원기준은 ‘퇴원 예정의 척수장애인’으로 일상홈에 입소해 4~5주간 일상생활, 가사활동, 문화·여가프로그램, 교류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복귀를 희망하는 자이면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70-7493-840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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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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