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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아이 매각 합병이 가져올 우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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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1-30 08:46 조회1,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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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아이 매각 합병이 가져올 우려점

SGA 인베디드에 매각…공익보다 영업상품에 그칠수도

“시각장애인 정보접근 논의 근원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1-29 16:40:51
보이스아이 메인화면. ⓒ홈페이지 캡쳐 에이블포토로 보기 보이스아이 메인화면. ⓒ홈페이지 캡쳐
시각장애인 2차원 바코드 또는 음성변환용 코드를 개발하여 판매하여 온 보이스아이가 주식회사 SGA 인베디드에 매각 합병된다.

보이스아이는 2003년 에이디정보통신이란 이름으로 출범하여 후에 이름이 변경되었다. 처음에 시각장애인 정보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2차원 바코드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중기청 기술개발 지원금이 주어져 몇 년간 기술개발에 전념하였다.

그리고는 1.8*1.8센티미터 네모난 2차원 바코드에 서적 두 페이지 분량의 텍스트가 들어가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각종 인쇄물과 서적 상단에 바코드를 표준화하는 일을 하였다. 이러한 표준화에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지원도 있었다.

그리고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보급하는 장애인 정보통신기기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는데 시각장애인 음성바코드 변환기의 하드웨어 판매로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정부 지원 금액도 크지 않았고, 시각장애인이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의 금액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문서나 인쇄물에 2차원 바코드를 생성하기 위한 솔루션 판매에서 상당한 수익이 생겨 직원 20여명을 둔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은 지속적이지 못하여 2013년과 2014년에는 4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해결책으로 공동 대표를 단일화하고 직원을 절반 이상으로 감원하고, 사옥을 판매하여 축소하는 등의 지출 경비를 줄이는 방법과 신제품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판매 방법의 다양화로 보안업체와 협력사로 성장하여 대학 등의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 업체인 디지털존 등과도 업무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많은 협력사와 사업을 공유하면서 2016년부터 흑자 경영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비콘시스템을 이용한 위치정보나 보행 시스템, 저시력인을 위한 확대독서기 개발 등 다양한 상품개발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그러다가 협력사 중 마크애니라는 보안업체에서 시각장애인용 2차원 음성바코드 보이스바코드를 자체 개발하여 시중에 내어 놓았다. 경쟁사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두 회사가 서로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실제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었다.

국회에서는 시각장애인용 2차원 바코드라는 장애인 차별금지법상의 용어가 시각장애인용 음성변환 코드라는 문구로 수정되었다. 이는 특정 회사의 제품명이 아닌 다양한 제품을 수용하기 위한 특정제품이 아닌 보다 일반적인 용어를 선택한 것이다. 이것이 새로 개발한 회사 제품의 출시와 무관하지 않았다.

보이스아이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2018년이 되지 보이스아이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70%(순주식 액면가 6억5천만원)을 SGA 인베디드에 매각함으로써 보이스아이라는 회사는 합병되게 되었다.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이 결정되면 지분을 매각한 대표로서는 권한을 상실하여 자동 합병이 진행되는 것이다.

SGA라는 모기업을 둔 SGA 인베디드사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식상장에는 몸 불리기가 필요하며, 보안과 OS 솔루션 사업에서 시각장애인 음성바코드 사업까지 확대하게 되었다.

보이스아이 대표는 그동안 건강상의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건강상의 문제로만 회사를 매각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흑자로 돌아섰을 때 제값을 받고 회사를 매각하여 이익을 최대화하자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한다.

회사의 매각은 내부 직원들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사실 회사 운영자와 직원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있어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보장이라는 공공성과 사업의 수익성 사이에 충돌도 있었다.

결국 직원이 너무 지나치게 경영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하며, 경영자로서는 운영의 흥미를 잃어갔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정보접근성을 위해서는 철저한 바코드의 질의 관리가 필요했고, 음성변환기의 보급의 현실화가 필요했다.

사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국가 표준이나 방송통신 표준에 의한 영업상 이점은 확보했으나,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 보장을 위한 기기보급이나 제품의 질에 있어서는 아직도 과제가 많았고, 시각장애인의 이름을 빌려 영업에 활용하지만 사회의 투자나 제품 구입 대비 접근성 보장의 향상에 기여도는 의문이 많았다.

모든 경영권과 특허권은 새로운 회사로 이관되겠지만, 그동안 시각장애인과 인연을 맺어 온 직원 9명 중 8명이 회사를 떠난다. 시각장애인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렇지만 시각장애인 전문업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으나, 보안업체의 일반 업무 속에 그러한 전문성은 상실할 것이라는 점에서, 어차피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인수 후 떠나게 될 입장에서 경영마인드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경험하지 않으려고 미리 회사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힘스코리아는 회사가 매각되었으나, 전 경영진이 일정 부분 계속 참여를 하고 시각장애인 전문업체로서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어 매각 방식에서 대조를 이룬다.

다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접근에 대한 논의가 근원적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점자나 텍스트가 아닌 경우 공적으로 누구나 사용 가능한 코드가 공개되어 활용되지 않는 한 특정 회사의 유일한 기술을 표준으로 정보접근성을 확보하는 경우, 시각장애인에게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기기 보급은 되지 않으면서 공공기관에는 부담이 된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권리가 누구에게는 상업적 이익의 수단이 되어 그 공익성보다 영업적 상품에 그치고 말 수도 있다. 이번 보이스아이의 매각은 이러한 논의를 다시 불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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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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