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육자들 그릇된 장애인식 바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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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6 08:44 조회1,1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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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육자들 그릇된 장애인식 바로 잡아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9-25 15:43:38
올해에는 유독 장애에 대한 교수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는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 같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수업시간에 장애학생을 지목하며 장애인의 자격을 운운했다 하고, 부산의 어떤 대학 총장후보 1순위인 교수는 장애 차별적 발언이 문제가 되어 언론 보도에 등장하기도 했다.
진리를 탐구하고 교양을 쌓아 나아가야 할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들이 교육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물론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느정도 판단력을 가진 대학생들이기에 교단에 서서 이야기하는 이들의 말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갖는 권위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잘못된 인식을 갖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고 크건 작건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 이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게 비단 대학교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중고등학교나 초등학교, 유치원 등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다고 확언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학년이 내려갈수록 교육자들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기에 이들에 의해 장애차별적인 발언 등이 행해진다면 그 위험성은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다. 설령 교육자의 말이 학생들에게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러한 모욕적인 언사를 당한 학생의 마음속에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나에게도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고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일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 때의 일이니 이제는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수업 중 이런 저런 비유와 재미난 이야기들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까닭에 제법 인기가 많은 교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 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
한참 설명을 하던 교사는 학생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였는지 졸음을 쫓기 위해서 였는지 평소처럼 가벼운 농담을 한 마디 건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만 단지 가벼운 농담이었을 충격적이고 모욕적인 언사였다.
그 말의 내용인즉 나를 가리키며 심봉사가 학교는 다녀서 뭐하느냐는 식의 이야기였다. 줄곧 통합교육만 받아 왔던 까닭에 아이들로부터 시각장애에 대해 무수히 많은 놀림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지금 그 놀림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교사의 이야기는 그 음성까지 생생히 들리는 것처럼 기억에 선명하기만 하다. 아마 지금의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절대 그냥 참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장애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고 교사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냥 참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 때 일을 회상하면 근래의 일부 교수들의 장애차별적 언행과 관련해 더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내 경우처럼 이러한 문제를 일으킨 교수들 중 만약 인기가 많은 사람이 있었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컸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학생이 문제를 제기했다 하더라도 학생들은 장애학생을 지지해 주지 않고 오히려 비난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교육자들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충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행 장애인복지법 '제25조(사회적 인식개선)'에서는 '①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 공무원, 근로자, 그 밖의 일반국민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공익광고 등 홍보사업을 실시하여야 한다.', '②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어린이집, 「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에 따른 각급 학교의 장, 그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기관 및 공공단체의 장은 소속 직원·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등의 조항을 통해 교직원과 학생 등에게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보고 양식 등을 살펴보면 각급 학교들이 교육의 효과성이나 질적측면 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인 듯하다.
교육 현장에서 장애학생들이 평생 상처가 될 일을 겪는 일은 이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복지부는 교직원과 학생들에 게 실시되는 장애인식개선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다. 이 글로 인해 장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현장의 교육자들이 대부분이고, 극히 일부에 대한 문제지적으로 인해 선의의 교육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쓰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일을 겪은 학생도 개인적으로 조금 아는 학생이고 그 일이 벌어진 학교도 나의 모교이기에 몇 번이고 고민한 끝에 어렵게 이 이야기를 꺼내어 보았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당당하게 장애학생이라 밝히고 권리들을 요구하고 했더라면 지금 나의 후배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 같다는 미안한 마음에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지적해 보려고 글을 쓴다.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가 뒷사람의 길이 될 수 있기에 눈 내린 새벽길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는 글귀를 참 좋아해 이런 저런 행사 인사말에서 자주 하곤 했는데 정작 나는 대학시절에 눈 내린 새벽길 제대로 걷지 못해서 후배들이 가는 길이 더 험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런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좀 더 교육현장의 장애학생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장애학생들도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일을 경험했을 때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지난 봄 수업시간 중 장애학생을 지명해 장애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기사에 오르내렸던 교수님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는 전문가나 권위자를 구분하는 요건으로 학위, 자격 등을 이야기 하는데 장애인의 자격을 언급하신걸 보니 교수님의 마음속에 장애에 대해 무언가 존경하거나 우리들의 권위에 대한 인정함이 있으신 거 같다고, 그리고 마리퀴리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는데 마리퀴리가 발견한 라듐에서도 배울점이 있다고 말이다.
라듐에 대해 올바르게 알지 못했던 시절에는 라듐을 음료에 넣어 마시기도 했고, 악세사리에서부터 각종 생필품에까지 사용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장애차별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장애를 차별적으로 대우해도 되는 것 인양 불합리한 처우들이 만연했지만 지금은 차별이 부당한 일이며 처벌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임을 알기에 그런 언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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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탐구하고 교양을 쌓아 나아가야 할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들이 교육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물론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느정도 판단력을 가진 대학생들이기에 교단에 서서 이야기하는 이들의 말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갖는 권위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잘못된 인식을 갖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고 크건 작건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 이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게 비단 대학교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중고등학교나 초등학교, 유치원 등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다고 확언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학년이 내려갈수록 교육자들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기에 이들에 의해 장애차별적인 발언 등이 행해진다면 그 위험성은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다. 설령 교육자의 말이 학생들에게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러한 모욕적인 언사를 당한 학생의 마음속에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나에게도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고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일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 때의 일이니 이제는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수업 중 이런 저런 비유와 재미난 이야기들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까닭에 제법 인기가 많은 교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 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
한참 설명을 하던 교사는 학생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였는지 졸음을 쫓기 위해서 였는지 평소처럼 가벼운 농담을 한 마디 건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만 단지 가벼운 농담이었을 충격적이고 모욕적인 언사였다.
그 말의 내용인즉 나를 가리키며 심봉사가 학교는 다녀서 뭐하느냐는 식의 이야기였다. 줄곧 통합교육만 받아 왔던 까닭에 아이들로부터 시각장애에 대해 무수히 많은 놀림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지금 그 놀림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교사의 이야기는 그 음성까지 생생히 들리는 것처럼 기억에 선명하기만 하다. 아마 지금의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절대 그냥 참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장애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고 교사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냥 참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 때 일을 회상하면 근래의 일부 교수들의 장애차별적 언행과 관련해 더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내 경우처럼 이러한 문제를 일으킨 교수들 중 만약 인기가 많은 사람이 있었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컸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학생이 문제를 제기했다 하더라도 학생들은 장애학생을 지지해 주지 않고 오히려 비난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교육자들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충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행 장애인복지법 '제25조(사회적 인식개선)'에서는 '①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 공무원, 근로자, 그 밖의 일반국민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공익광고 등 홍보사업을 실시하여야 한다.', '②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어린이집, 「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에 따른 각급 학교의 장, 그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기관 및 공공단체의 장은 소속 직원·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등의 조항을 통해 교직원과 학생 등에게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보고 양식 등을 살펴보면 각급 학교들이 교육의 효과성이나 질적측면 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인 듯하다.
교육 현장에서 장애학생들이 평생 상처가 될 일을 겪는 일은 이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복지부는 교직원과 학생들에 게 실시되는 장애인식개선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다. 이 글로 인해 장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현장의 교육자들이 대부분이고, 극히 일부에 대한 문제지적으로 인해 선의의 교육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쓰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일을 겪은 학생도 개인적으로 조금 아는 학생이고 그 일이 벌어진 학교도 나의 모교이기에 몇 번이고 고민한 끝에 어렵게 이 이야기를 꺼내어 보았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당당하게 장애학생이라 밝히고 권리들을 요구하고 했더라면 지금 나의 후배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 같다는 미안한 마음에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지적해 보려고 글을 쓴다.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가 뒷사람의 길이 될 수 있기에 눈 내린 새벽길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는 글귀를 참 좋아해 이런 저런 행사 인사말에서 자주 하곤 했는데 정작 나는 대학시절에 눈 내린 새벽길 제대로 걷지 못해서 후배들이 가는 길이 더 험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런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좀 더 교육현장의 장애학생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장애학생들도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일을 경험했을 때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지난 봄 수업시간 중 장애학생을 지명해 장애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기사에 오르내렸던 교수님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는 전문가나 권위자를 구분하는 요건으로 학위, 자격 등을 이야기 하는데 장애인의 자격을 언급하신걸 보니 교수님의 마음속에 장애에 대해 무언가 존경하거나 우리들의 권위에 대한 인정함이 있으신 거 같다고, 그리고 마리퀴리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는데 마리퀴리가 발견한 라듐에서도 배울점이 있다고 말이다.
라듐에 대해 올바르게 알지 못했던 시절에는 라듐을 음료에 넣어 마시기도 했고, 악세사리에서부터 각종 생필품에까지 사용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장애차별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장애를 차별적으로 대우해도 되는 것 인양 불합리한 처우들이 만연했지만 지금은 차별이 부당한 일이며 처벌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임을 알기에 그런 언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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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봉래 (jhobo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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