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장애인복지 통합정보망 - CN블루의 장애에 관한 복지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수화 및 수화통역
1) 수화는 단어나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 손동작 손 위치를 이용하는 의사소통방법으로 많은 청각장애인들과 일부 언어장애인들이 사용합니다.
2) 수화통역을 통해 의사 소통하는 경우 대화는 더욱 천천히 진행됩니다.
3) 대화를 하는 동안 수화통역자가 없는 것처럼 대화하는 장애인을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4) 통역자는 모든 말을 그대로 수화로 통역하므로 통역되기 원치 않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5) 통역자의 개인적인 견해를 묻거나 대화내용에 포함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6) 장애인과 개인적인 대화를 원할 때는 통역자에게 감시 자리를 비켜 주도록 양해를 구한 후 글이나 다른 방식으로 의사소통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밀보장은 통역자의 의무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대개 불필요하기도 합니다.
7) 다른 언어로 통역될 때는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기 쉬우므로 되도록 명백하고 직접적인 표현을 씁니다.
8) 여러 사람의 대화에서는 통역자가 한 번에 한 가지만을 통역하도록 합니다.
9) 아동이 통역을 하는 경우 복잡한 표현은 삼갑니다.
(영화 정보) 글러브,꼴찌 청각장애 야구팀 1승 도전 ‘감동 실화’
들을 수 없으니 공 떨어지는 위치도 못 찾고, 말할 수 없어 부원 간에 "마이 볼∼" 등의 신호도 보낼 수 없으니 팀 플레이도 잘 안 되는 '성심야구부'. 이 엄청난 야구부의 목표는 다름 아닌 전국 최고 수준의 고교 야구부들이 출전하는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출전이다. 전혀 희망이 안보이는 이들을 찾아온 새로운 코치 '김상남(정재영)'. 그는 최다 연승·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3년 연속 MVP에 오르는 등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였지만 음주폭행에 경기 중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한국프로야구(KBO)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KBO영구제명위기 상태다.
그런 그가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려고 찾은 곳이 바로 이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성심학교' 임시 코치직이었던 것.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애들이 야구라니 더구나 야구부 정원이 고작 10명?" 이곳 사람들이 야구를 장난처럼 여긴다고 오해를 한 상남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더욱 까칠하게만 행동한다. "글쎄, 안 된다니까∼"를 외치며 뺀질뺀질 놀기 바쁜 상남을 아랑곳하지 않고, 단지 그의 등장만으로도 '전국대회 첫 출전'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왔다고 기뻐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결국 상남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자신이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해 공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묘하게 울컥한다.
이렇듯 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 '글러브'는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가 그렇듯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성심야구부'와 따뜻한 속마음을 거친 말투와 표정으로 숨기고 사는 코치 '김상남'의 감정교류가 주요 감상포인트다. 하지만 영화내내 헤매고 치이던 꼴등팀이 마지막 결승전에서 갑자기 1등을 한다든지 하는 극적 결말로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기보다는 '진정성'으로 승부를 했다는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진흙탕에 뒹굴면서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고,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청각장애 야구부원들의 모습은 실제 '청각장애' 야구부원들과 혼동될 만큼 눈물겹고 가슴 먹먹한 감동을 준다. 오는 20일 개봉.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사진설명=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10인은 비록 들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지만 야구를 하는 순간만은 정상인들보다 더 행복하고 즐겁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영화 정보)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이 영화는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초기작품으로 청각장애인 청년이 취미로 시작한 서핑보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아 가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린 영화이다
조용하고 작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내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계속되며 한 청년과 그의 연인이 등장하는 간결하고 순수하면서 따듯한 시와 같은 영화이다.
청각장애인인 시게루는 쓰레기 수거일을 하며 살아가고 그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는 사람은 여자친구 디카코 뿐이다
어느 날 시게루는 바닷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서핑보드를 줍는다. 다음날부터 서핑을 하기 위해 매일 같은 장소를 지나 바다로 걸어가는 시게루와 여자친구 디카코 . 다른 서핑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게루는 혼자 파도를 타고 여자친구는 바닷가에 앉아 그를 기다린다. 하지만 시게루의 서핑보드는 완전히 망가지고, 결국 돈을 모아 새로운 서핑보드를 구입한다.
날마다 바다로 나가서 파도를 타는 시게루와 여전히 그를 지켜보는 여자친구. 한편 그들을 비웃던 서퍼들도 시게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서핑대회에 출전할 것을 권유하는데, 처음으로 서핑대회에 참가한 시게루는 아나운서의 경기를 시작하라고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해 실격 당하고 만다.
한편 일상으로 돌아온 다카코는 시게루의 곁에 다른 여자가 다정히 있는 것을 보고 토라지지만, 갈등 끝에 다시 만나게 된다.
두 번째로 서핑대회에 출전한 시게루는 입상을 하여 트로피를 받게 되고 모두들 기뻐하며 축하해 준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여자친구보다 조금 먼저 바다로 나갔던 시게루는 돌아오지 않는다.
마치 한 순간의 짧은 꿈처럼 사라져간 여름날의 추억이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텅 비어있는 듯한 화면을 통해 아주 미세한 떨림으로 다가온다. 정지되고 반복되는 장면들은 리듬을 만들어내고 침묵의 대화는 잔잔한 선율로서 가슴을 아리게 한다.
사랑에 관한 명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달달한 사랑고백 한 마디 주고받진 않지만, 두 어린 연인이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있는 무언의 대화가 포근하고 그들을 잇고 있는 끈이 잡힐 듯 말듯이 드러날 것 같다.
▲'영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의 한 장면. |
이 작품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바다소리와 음악 그리고 반복되는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리듬으로써 영화 전체를 이루어간다고 할 수 있다.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마치 물방울들이 떨어져 굴러가는 듯한 음악이 대신해 주고 있다.
. 버려진 서핑 보드를 손질하는 순간부터 고쳐진 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하는 순간까지 주인공 시게루의 표정은 무표정하지만 처음으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그 무언가를 시도하는 시게루의 설렘은 희망과 활기를 느끼게 하는 음악이 대신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나 역시 시게루와 함께 신나는 걸음으로 바다를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시게루와 다카코의 서로에 대한 애정까지도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져 애틋하게 다가온다. 새 서핑보드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큰 물건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시게루는 버스탑승을 거부당한다. 버스를 타고 있는 다카코와 걸어가는 시게루의 모습이 교차된다 혼자 힘들게 걸어가고 있을 시게루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걸어도 되었을 텐데’하고 후회하는 다카코의 심정이 잔잔하게 드러나고 바닷가에서 서핑을 하는 남자친구를 지켜보는 그녀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처음이라 자꾸 넘어지기만 하는 시게루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매에는 웃음이 맺혀있고, 누구라도 실수만 하는 시게루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여기는 다카꼬의 사랑을 애잔하게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청각적 요소와 더불어, 반복되는 몇 개의 장면들은 시적 운율을 느끼게 하였다. 시게루와 다카꼬가 앞뒤로 서서 바다로 향하는 모습과 그런 두 사람을 놀려대는 축구장의 친구들, 그리고 서핑하는 시게루를 지켜보는 다카코 등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은 시를 쓰면서 부여하는 댓구의 리듬을 타게 하였으며 그 속에서 나타나 자그마한 변화들을 통해 인물들이 일으키는 높고 낮은 감정의 파도를 타게 하고. 시게루가 옷을 벗어놓은 모래사장이 비춰지면 어느 사이에 ‘다카코가 올 것을, 그리고 그의 옷을 개킬 것을 기대하게 하였다.
또 시게루의 모습이 언제나 타인의 행동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 점도 다른 영화와는 다른 맛이 있다. 시게루의 서핑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친구들의 코멘트나 그를 지켜보는 여자친구의 얼굴표정 혹은 바닷가의 다른 서퍼들을 통해 나로 하여금 짐작하게 한다. 이것은 시게루나 다카코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타인의 이러 저러한 인식을 통해 두 사람의 존재를 그리고 있다고도 보아도 될 것 같기도 하다.
달려가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본 영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간결하고 순수하고 간결하여 애잔한 아픔과 슬픔이 아침안개처럼 젖는 영화로 8월을 보내며 잔잔한 떨림으로 무엇인가 생각할 여름의 여운으로 남게 될 것이다.
-출처-
칼럼니스트 최명숙 (cmsook1009@naver.com)
(책정보) 기적을 만든 천만번의 포옹: 청각장애인이 명문대생이 되기까지
들을 수 없지만 꿈을 꾼 아이,
평범하지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아버지,
그들이 세상을 향해 떠나는 뜨겁고 아름다운 항해
생후 1년, 신경성 약물 중독으로 청력을 잃었지만, 세 살부터 말을 시작하고 여덟 살에 원주율 소수점 이하 천 자리 숫자를 외워 기네스북을 경신한 아이, 저우팅팅. 그는 열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중국의 청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학생이 되고 미국의 갤로뎃대학과 보스턴대학에 진학하며 ‘중국의여성십대인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책은 중국 청각장애인 저우팅팅의 출생부터 미국 유학까지, 성장과 도전의 기록이다. 소리는 잃었지만 세상을 얻은 저우팅팅의 감동적인 삶의 기록이 펼쳐진다.
듣지 못하는 팅팅이 세계 명문대학에 진학하기까지는,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았던 팅팅 자신의 열정은 물론 애틋한 가족의 사랑과 특별한 아버지의 교육이 있었다. ‘세상에 잘못된 교육은 있어도 못난 아이는 없다’라고 말하는 아버지는 칭찬과 박수,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들어주는 질문으로 팅팅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선사했다. 이 책은 장애의 한계를 명랑한 웃음으로 극복한 팅팅의 열정을 통해 우리가 지녀야 할 희망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며, 큰 품으로 아이를 끝없이 안아주었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통해 세상에 모든 아이에게 선사할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깨닫게 할 것이다.
저자 : 저우팅팅
중국의 청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명문대학에 진학, ‘중국여성십대인물’로 선정되는 등 수많은 장애인들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인물이다. 그녀는 1980년 중국 난징의 한 병원에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한 살 무렵 갑자기 오른 고열을 내리고자 병원에서 처방한 젠타마이신 주사를 맞고 신경성 약물 중독으로 청력을 잃었다.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여느 청각장애인과는 달리, 그녀는 비장애인과 어울리기를 희망한 아버지의 적극적인 교육으로 세 살부터 말을 시작했고, 다섯 살에 2천여 자의 한자를 익혔으며, 여덟 살에 원주율 소수점 이하 천 자리 숫자까지 암기하여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했다.
장애인 입학을 거절한 학교 관계자를 찾아가 설득하는 등, 아버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일반 초등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청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월반을 하며 열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랴오닝사범대학遼寧師範大學에 합격했다.
열일곱 살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인물을 뽑는 ‘전국십대자강모범’으로 선발되어 인민대회당에서 ‘나는 중국의 헬렌 켈러가 되겠다’다는 제목으로 연설을 하고 당시 장쩌민 총서기와의 만남을...갖기도 했다. 2001년 8월, 스물한 살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각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미국 갤로뎃대학Gallaudet University에 입학해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졸업과 동시에 보스턴대학으로 가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녀의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중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소리를 잃고… 눈부신 세상을 얻었다!
들을 수 없지만 꿈을 꾼 아이, 평범하지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아버지,
그들이 세상을 향해 떠나는 뜨겁고 아름다운 항해!
벅찬 눈물이 가슴을 쿵쾅이며 희망을 품게 만드는 감동 실화!
“듣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어요!”
청각장애아와 아버지의 희망 분투기
중국의 청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내 대학은 물론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하며 수많은 중국인에게 희망을 선사한 저우팅팅. 이 책은 ‘중국의 헬렌 켈러’라 불리는 그의 자전에세이로 생후 1년 만에 청각장애인이 된 순간부터 미국의 보스턴 대학에 유학하기까지를 담은 도전과 희망의 기록이다.
팅팅은 1980년 중국 난징의 한 병원에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한 살 무렵 갑자기 오른 고열을 내리고자 병원에서 처방한 젠타마이신 주사를 맞고 신경성 약물 중독으로 청력을 잃는다. 그러나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여느 청각장애인과는 달리, 그는 세 살 무렵부터 식구들의 입 모양을 보며 말하기 시작, 다섯 살 무렵에는 2천여 자의 한자를 익히며 간단한 신문 기사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비장애인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초등학생이 된 팅팅은 아버지의 제안으로 비장애인조차 해내기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 바로 원주율 소수점 이하 천 자리 숫자까지 외우는 것. 그는 일정한 규칙으로 두 가지 숫자를 결합해 한 가지 발음을 만들고 그것을 한자로 변환한 후 그 글자에 맞는 이야기를 꿰어 기억하는 방식으로, 원주율 소수점 이하 천 자리 숫자를 암기하여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한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준다.
팅팅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청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1학년에서 3학년으로, 4학년에서 6학년으로 두 차례나 월반을 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중?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이후 열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중국 청각장애인 최초로 랴오닝사범대학遼寧師範大學에 합격한다.
팅팅의 도전은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그가 직접 출연한 영화까지 만들어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장애인의 삶을 다른 이 영화 촬영 중에 장애인 차별을 뼈아프게 경험한다. 그는 이를 계기로 장애인,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각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미국의 갤로뎃대학Galla...소리를 잃고… 눈부신 세상을 얻었다!
들을 수 없지만 꿈을 꾼 아이, 평범하지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아버지,
그들이 세상을 향해 떠나는 뜨겁고 아름다운 항해!
벅찬 눈물이 가슴을 쿵쾅이며 희망을 품게 만드는 감동 실화!
“듣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어요!”
청각장애아와 아버지의 희망 분투기
중국의 청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내 대학은 물론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하며 수많은 중국인에게 희망을 선사한 저우팅팅. 이 책은 ‘중국의 헬렌 켈러’라 불리는 그의 자전에세이로 생후 1년 만에 청각장애인이 된 순간부터 미국의 보스턴 대학에 유학하기까지를 담은 도전과 희망의 기록이다.
팅팅은 1980년 중국 난징의 한 병원에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한 살 무렵 갑자기 오른 고열을 내리고자 병원에서 처방한 젠타마이신 주사를 맞고 신경성 약물 중독으로 청력을 잃는다. 그러나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여느 청각장애인과는 달리, 그는 세 살 무렵부터 식구들의 입 모양을 보며 말하기 시작, 다섯 살 무렵에는 2천여 자의 한자를 익히며 간단한 신문 기사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비장애인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초등학생이 된 팅팅은 아버지의 제안으로 비장애인조차 해내기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 바로 원주율 소수점 이하 천 자리 숫자까지 외우는 것. 그는 일정한 규칙으로 두 가지 숫자를 결합해 한 가지 발음을 만들고 그것을 한자로 변환한 후 그 글자에 맞는 이야기를 꿰어 기억하는 방식으로, 원주율 소수점 이하 천 자리 숫자를 암기하여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한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준다.
팅팅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청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1학년에서 3학년으로, 4학년에서 6학년으로 두 차례나 월반을 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중?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이후 열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중국 청각장애인 최초로 랴오닝사범대학遼寧師範大學에 합격한다.
팅팅의 도전은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그가 직접 출연한 영화까지 만들어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장애인의 삶을 다른 이 영화 촬영 중에 장애인 차별을 뼈아프게 경험한다. 그는 이를 계기로 장애인,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각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미국의 갤로뎃대학Gallaudet University에서 석사 과정을, 보스턴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다.
못난 아이는 없다. 잘못된 교육만 있을 뿐!
세상의 모든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하고 격려하라!
어린 시절 말을 배우기 시작하여 미국 보스턴 대학의 학생이 되기까지, 팅팅이 해낸 일은 중국의 청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루어낸, 기적 같은 일이다. 그를 ‘천재’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는 청각장애인라는 점을 빼고는 아이큐 110의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기적 같은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
바로 여기에 주목할 점이 있다. 물론 팅팅이 명문대생이 되기까지는 유치원 시절부터 ‘벙어리’라는 놀림을 참아내야 했던 눈물, 듣지 못하는 대신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했던 땀이 있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절절한 가슴을 붙잡으며 끝없이 희망을 안고, 아이를 안았던 가족의, 아버지의 포옹이 있었다.
팅팅의 가족, 특히 아버지는 끊임없이 딸에게 적합한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가장 알맞은 교육 방법으로 아이에게 희망을, 도전할 힘을 안겨주었다.
팅팅의 자전 기록 속에는 글자를 가르치기 위해 아버지가 만들었던 낱말카드부터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기 위한 창작 동화, 과학 공부를 위한 놀이 등 곳곳에서 아버지의 교육 방식을 읽을 수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통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 지에 대한 훌륭한 교재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아버지는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교육이라는 점을 깨닫고 팅팅에게 칭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넌 청각장애인으로서 지금까지 누구도 해내가 어려운 길을 걸어왔어. 말해봐, 아빠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네가 아니면 또 누구겠니?’라는 아버지의 편지는 이러한 아버지의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청각장애인 팅팅이 미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기까지는,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았던 팅팅 자신의 열정은 물론 애틋한 가족의 사랑과 특별한 아버지의 교육이 있었다. ‘세상에 잘못된 교육은 있어도 못난 아이는 없다’라고 말하는 아버지는 칭찬과 박수,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들어주는 질문으로 팅팅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선사했다. 이 책은 장애의 한계를 명랑한 웃음으로 극복한 팅팅의 열정을 통해 우리가 지녀야 할 희망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뫀 물론 큰 품으로 아이를 끝없이 안아주었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통해 세상에 모든 아이에게 선사할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깨닫게 할 것이다
-출처-
yes24
(책 정보) 반짝이는 박수 소리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고요한 언어의 세계 속 청각장애인들의 삶과 인생을 다루고 있다. 제대로 된 지식과 애정으로 청각장애라는 세계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이 책은, 연애소설처럼 다정하고 절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수화가 아름다운 이유를 그 동작보다는 그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엄청난 역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배워나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청각장애인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리아 헤이거 코헨 햄프셔 대학에서 문학을, 콜럼비아 대학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청각장애인을 가르치던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을 소리가 없는 세계에서 성장했다. 같이 놀던 친구나 형제들과도 수화로 놀았고, 심지어 기도도 수화로 할 정도였다. 덕분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섬세한 시각과 시적인 울림이 있는 매혹적인 문체를 보여준다. 그녀의 펜은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도 마치 스쳐지나가는 1분 1초를 붙잡듯이 고스란히 되살려내는 마력이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섞인 처녀작으로, 화려한 언론의 찬사와 주목을 받았다. 전미도서관협회에서 뽑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국내에는 <탁자 위의 세계>가 소개되었다.
[인터파크 도서 제공]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장애”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은 피상적인 지식일 뿐이다. 저자는 태어나서 자란 집이 바로 청각장애인 학교였다. 아버지는 그 학교 선생님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청각장애인이라 아주 어릴 때부터 남다른 인연으로 이 독특한 문화를 접했다.
특이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아이 때부터 청각장애를 동경했다는 것. 또래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듯이 수화를 하며 놀았고, 친구들처럼 보청기가 끼고 싶어 작은 돌멩이를 귀에 집어넣었다 된통 혼이 나기도 했다. 그녀는 낮고 쌕쌕거리는 주위 아이들의 기식음을 “바람이나 물소리” 같다고 부러워했으며, 오히려 귀가 정상이라 소외감을 느끼며 자랐을 정도. 이런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담담하지만 아주 구체적으로 청각장애의 세계를 보여준다.
듣지 못하는 것은 가장 경미한 장애로 취급된다. 그럼에도 말은 보다 높은 계급과 지성의 수단이며, 수화는 열등하다는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은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리가 없는 세계, 하지만 그 안의 문화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더 격렬하고 힘차다.
장애는 하나의 문화다.
팔을 높이 들고 손가락을 펼친 채 소리 없이 흔드는 동작, 이는 청각장애인들이 치는 박수다. 이 반짝이는 박수가 모여 갈채의 바다가 되고, 최초의 청각장애인 총장을 탄생시켰다. 갤로뎃 대학은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인 인문대학이다. 청각장애인들은 이 소리 없는 박수로 추진운동을 벌여 최초로 자신들과 같은 청각장애인을 총장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뱀도 우리처럼 소리를 듣지 못해? 아이들이 구화(口話)수업을 받으면서 무심코 한 이 말은 함께 이야기하는 즐거움, 살아갈 때 그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깨치게 한다. 장애인들이 가장 예민한 부분은 자신들의 장애가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임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건청인(建廳人)”, 즉 hear people이라고 칭한다.
그렇다고 소리 높여 장애인 권리나 복지를 주장한다고 짐작하면 오산. 저자는 실존 인물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을 뿐임에도 읽는 이들은 느낄 수 있다. 장애가 불편하다는 걸. 말을 못한다는 게 택시를 타거나 신문을 살 때, 하다못해 우유 하나를 사는 것도 큰일이 되는 불편함이 절로 느껴진다. 이들에게 수화는 빠르고, 맛깔스럽고, 육체적인 언어이다. 훨씬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몇 세기 동안 정상인처럼 구화(口話)를 강요당했다.
수화는 하나의 언어
헬렌 켈러를 비롯하여 농아들에게 강요된 구화주의는 사회경제적 이유 때문에 생겨난 것. 16세기 중반 한 수도사가 귀족의 자제에게 말을 가르쳤는데, 이는 당시 소리내어 고백성사를 하지 못하면 재산을 상속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전통은 그 뒤 자식의 결함을 감추고 정상인처럼 살기 원한 부유층이나 특권들이 이어온 것. 이 책의 무대가 된 청각장애학교 렉싱턴도 자녀가 농아인 렉싱턴 부부가 설립한 것이다.
수세기 동안 청각장애인들은 지능이 떨어지고,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멀쩡한 것과 누군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 아무 상관도 없다. 오히려 정상인들은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더 없지 않은가.
간간이 나오는 저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지금보다 훨씬 각박하던 옛날은 어디나 그랬으니까. 하지만 거칠게 살라고 강요하는 환경이라도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더 따스한 온기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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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노력 중에서도 대단히 특별한 사례를 힘있고 통렬하게 다룬 책이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를 통해 세계를 이햐하고 배워나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들 중 일부는 엄청난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끝끝내 위대하고 감동적인 승리를 거둔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버트 콜스(하버드대 정신의학과 교수, 퓰리처상 수상작가)
놀라울 정도로 통찰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청각장애의 세계를 다루지만 소통에 대한 비유로도 읽을 수 있다. 코헨의 글쓰기는 마치 연애소설처럼, 아주 살갑고 다정하면서도 절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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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도가니
작가 공지영, 거짓과 폭력에 맞서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피어난 용기와 희망!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공지영의 소설『도가니』.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통찰력,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호흡하는 감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공지영이 2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아내의 주선으로 남쪽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어 내려가게 된 강인호.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죽은 사고가 나도 그것을 쉬쉬하는 교장과 교사들,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그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임 첫날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로 점차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학교.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 학생의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 한다. 하지만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이상한 일은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될수록 사람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이상한 일은 정나미가 떨어지는 그만큼 인간에 대한 경외 같은 것이 내 안에서 함께 자란다는 것이다.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된 것은 어떤 신문기사 한 줄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지막 선고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였다. 그 마지막 구절은 아마도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였던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의 비명소리를 들은 듯했고 가시에 찔린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준비해오던 다른 소설을 더 써나갈 수가 없었다. 그 한 줄의 글이 내 생의 1년, 혹은 그 이상을 그때 이미 점령했던 것이다.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 불의와 맞서 싸우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안 이후 나는 평화의 한 끝자락을 잡은 듯했다. 쓰는 내내 이 실제 사건의 피해자들과 그 가해자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처음 보는 나를 믿고 그들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던 청각장애인 아이들의 눈빛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그들을 위해 헌신하던 분들을 생각하면 가끔씩 내가, 삶은 결국 너무 허무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지는 것이 죄송스럽다. 이 세상에 그렇게 천사들이 많은지 모르고 지낼 뻔했다는 걸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답지 않게 자주 아팠고, 초교, 재교를 보고 나서 한번씩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신열에 들떠 며칠씩 누워 있어야 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글을 쓰며 행복했다. 내가 작가라는 사실, 내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온전히 작가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만큼 그렇게 고통스럽고 그렇게 황홀했다.
삶과 현실은 언제나 그 참담함에 있어서나 거룩함에 있어서나 우리의 그럴듯한 상상을 넘어선다. 소설이라는 것을 쓴 지 만 20년. 그런 현실 앞에 무력한 나는 책장을 정리하다가 옛 노트에 필사해놓은 엘뤼아르의 글을 본다. 습작시절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진땀을 흘리며 써놓은 안간힘 같은 필체가 보인다.
“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꿴 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식이 없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 있으며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걸레도 있으며, 들에 피는 꽃도 있고, 무덤 위에 피는 꽃도 있다는 것을 안다. 삶 속에 시가 있다.”
그리하여 당연히도 나의 상상을 벗어나는 이 현실을 아는 데 너무나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광주의 안관옥, 정대하 기자님, 이수현 인턴기자. 아직도 성폭행당한 제자를 위해 눈물 흘리며 싸우는 포항의 김태선 선생님, 광주의 노지현, 이용보 전도사. 소리 없는 찬양이 울려퍼지던 지하 교회 예배시간, 그 아이들을 위해 어린아이를 업고 음식을 마련하던 김수년 사모님, 김창호 통역사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내가 그들에게서 날개 없는 천사를 보았다면 그들은 웃고 말겠지. 전응섭 선생님, 장미, 은혜, 지혜, 윤희, 명근, 세연, 강성, 문현, 그리고 김용목 목사님, 윤민자 위원장님께는 무어라 더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음(Daum)에 연재되던 반년 넘는 동안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일처럼 함께 아파했던, 모든 독자들께도 감사를 전한다. - 공지영 (지은이)
공지영(소설가)
'도가니'와 무진시(霧津市)는 안개로 뒤덮인 이 세계의 축소판이다. 이 완강한 씨스템은 온갖 거짓과 협잡과 폭력이라는 안개를 동원해 치부를 감추고 진실을 질식시키려 한다. 누구나 말할 수는 있다. 거짓과 싸워야 한다고, 진실을 영원히 은폐할 수는 없다고, 길을 잃어도 희망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또 누구든지 폭력과 위선 앞에 분노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릴 수는 있다.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온힘을 다해 무서운 폭력과 거짓이 세워놓은 안개감옥으로 뛰어들어 죽어가는 진실을 구해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놀랍게도 작가 공지영이 이 일을 해냈다. 약자 중에 약자인 장애아들의 편에 서서 광란의 도가니를 뒤엎고 거짓된 씨스템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그의 작업이 눈부신 것은 지옥도 같은 이 세계의 한복판에서 파헤친 진실의 두 손을 높이 치켜세워 만인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한바탕 분노와 눈물로 끝내버리지 말고 진실을 끝까지 응시하라고, 중요한 것은 진실을 끝끝내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희망을 살려내는 가장 튼튼한 뿌리라고.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믿어온 것들이 퇴보해가는 이 시대에 는 아름답고 준열한 정신을 새롭게 일깨우는 수작이다. - 박원순 (변호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변호사·희망제작소상임이사)
이 소설에서 안개는 청춘의 방황을 암시하는 관념적 상징이 아니라 반대로 진실의 은폐와 개진에 관여하는 현실성의 표지이다. 기간제교사로 첫발을 디딘 주인공이 이 안개의 도시에서 발견하는 것은 이중 삼중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을 짓밟는 악행에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기득권자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상호보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인간의 악마성과 사회적 불의가 얼마나 높은 성벽을 구축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을 어떤 의미에서 법정소설이라 할 때, 거기에는 두 개의 법정이 가정되어 있다. 세속의 법정은 판사와 검사, 변호사와 증인 등 온갖 실정법적 장치의 동원에 의해 진실을 위조하고 사회적 강자에게 공개적인 합법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냉정하고 세심하게 서술해나감으로써 세속의 재판정 자체를 심리하는 또 하나의 법정이 존재함을 독자들의 내면에 각인시킨다. 작가의 윤리적 상상력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이 양심의 법정을 믿는 사람들 편에 서게 하지만, 그의 미학적 균형감각은 주인공을 영웅화하는 대신 상처받은 소시민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든다. 이 패배의 아픔을 공유하자고 호소하는 것이 도덕적 폐허의 시대에 던지는 이 소설의 간절한 메씨지이다. - 염무웅 (문학평론가)
염무웅
진실에 직면하는 것은 늘 끔찍하다. 그러나 진실에 직면하지 않고는 어른이 될 수 없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구조자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책.
김두식
[알라딘 제공]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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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008년 11월 26일부터 2009년 5월 7일까지 'DAUM'에서 연재한 원고를 다듬은 것이다.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가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집필하였다. 약자의 편에 서서 거짓과 맞서 싸우는 보통 사람들의 분투기가 펼쳐진다. 끔찍한 폭력과 성폭행 장면이 소설 곳곳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악의 본질, 거짓을 눈감아주는 우리들의 무의식, 잘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올하반기에는 영화로 제작 되어질 예정이다.
청각장애란 무엇일까?
청각장애란 청각기관의 어느 부위에 손상(impaired)을 입어 듣는 능력에 불능(disability)을 가져오게 한 다양한 정도를 포괄해서 말한다. 다시 말해서 청각기관의 물리적 내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손상(impaired)은 농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이같은 손상에 의해 야기된, 듣는 능력의 불능상태를 농(deaf, deafness)이라 한다. 이때 불능(disability)이란 음의 고저와 강약으로 측정되는 어음과 기타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데 문제를 지니고 있는 상태를 지칭한다.
청각장애는 이같은 불능상태에 의해 어떤 사람의 일상적 의사소통 기능이 제한되는 정도를 지칭한다는 것이다.(by Moores 1978) 또한 미국 언어-청각협회(ASHA, 1981)는 청각장애의 정의를 위해 청각손상, 청각장애, 청각불능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 청각손상 : 청각구조나 청각기능이 정상적 범위밖으로 일탈한 것을 지칭
♤ 청각장애 : 청각손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 수행상에 개인이 겪는 불리한 처지
♤ 청각불능 : 청각손상으로 인해 야기된 기능상실
청각장애는 왜 생길까?
사람은 두가지 방법으로 소리를 듣게 된다. 하나는 기도청력이라고 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방법인 외이, 중이를 통하여 내이로 전달되는 방법이고, 또다른 방법은 소리 자체가 머리뼈를 진동하고 이 진동이 이소골이나 내이로 전달되는 골도청력인데, 이러한 청력에 관여하는 구조물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청력장애가 된다. 또한 소음속에서 장기간 근무하였을때는 소음성 난청이, 노인에게는 노인성 난청이 올수도 있다. 청각장애는 대체로 90% 정도가 후천적 원인에 의한다.
청각장애인은 어떻게 생활할까?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잘 듣지못한다. 그리고 소리를 잘 듣지 못함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장애를 갖게 되는데, 특히 언어습득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3세이전에 청각장애가 되면 음을 듣고 판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언어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며, 청각장애인은 구화, 수화, 필담 그리고 손발이나 몸짓 등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보청기는 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소리를 증폭시켜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확성기의 일조이며, 구화는 말하는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말을 이해하는 것이고, 수화는 손의 운동에 의해 표현되는 수화기호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고, 지화는 손가락으로 글자를 만들어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 정보) 청설
부모님의 도시락 전문점 일을 돕고 있는 티엔커는 청각장애인 수영 경기장으로 배달을 나갔다가 언니 샤오펑을 응원하기 위해 온 양양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어렵게 용기 내어 데이트 신청을 해보지만, 양양은 언니가 장애인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말이 아닌 수화로밖에 대화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더욱 매혹되는 티엔커! 드디어 어렵게 데이트에 성공한 어느 저녁, 샤오펑은 사고를 당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양양은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며 티엔커를 점차 멀리하게 되는데…
국내 젊은 관객 사이에서 ‘스폰지 영화’라는 표현은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진다. 이누도 잇신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을 시작으로 역시 같은 감독의 <황색 눈물>(2007), <구구는 고양이다>(2008) 등 주로 일본영화의 리스트가 그러했다. 영화 속 트릭이나 폭력과는 거리가 먼, 밝고 팬시한 일상적인 청춘의 감성을 그린 영화들이랄까.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이나 <청설> 같은 대만영화도 그와 멀지 않다. 여성감독 청펀펀의 <청설> 역시 일단 눈부터 즐거운 선남선녀의 풋풋한 로맨스다. 하지만 데뷔작 <잠자는 청춘>(2007)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하는 미스터리한 영화이기도 하다.
부모의 식당 일을 돕고 있는 티엔커(펑위옌)는 청각장애인 수영 경기장으로 배달을 갔다가 언니 샤오펑(천옌시)을 응원하는 양양(천이한)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어렵게 데이트 신청을 해보지만, 양양은 언니가 장애인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느라 늘 바쁘다. 하지만 그럴수록 티엔커는 계속 그 주위를 맴돌고 둘은 점차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재 사고로 인해 샤오펑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고 양양은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티엔커를 멀리하게 된다.
낙천적이고 어두운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티엔커 역의 펑위옌과 큰 눈이 매력적인 양양 역의 천이한, 순정만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두 사람의 존재야말로 <청설>이 보여주는 매력의 전부나 다름없다. 양양이 옷 갈아입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쌍코피를 터트리고야 마는 티엔커의 모습 등 순전히 젊고 예쁜 배우들만으로 리프레시해지는 영화를 보는 건 유쾌한 경험이다. 영화 전체 대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화를 능숙하게 익힌 노력도 대단하다. 수영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언뜻 아다치 미쓰루의 만화 <러프>를 떠올리게도 하고 서로를 한없이 아끼는 자매, 즉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왕가위가 제작한 쳉샤오체의 <먀오 먀오>(2008)와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출처-
(글) 주성철 kinoeyes@cine21.com
저작권자 ⓒ 씨네21.(www.cine21.com)
(책 정보) 들리지 않아도
* SPECIAL 1 : 지금 막! 종이책 배본이 시작된 신작! *
지금 막 종이책 배본이 시작된 완전 따끈따끈 신작, '들리지 않아도'!
필담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도쿄 No.1 호스티스 리에 씨의 이야기가 때론 감동으로, 때론 진솔한 웃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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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없어도, 삶은 여전히 축복이다!
필담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도쿄 No.1 호스티스의 사토 리에의 자전적 에세이 『들리지 않아도』. 태어난 지 22개월 만에 청각을 상실한 사토 리에가 청각장애를 딛고, 호스티스로 성공하기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매일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클럽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말 대신 필담으로 짧지만 강하게 위로 해줬던 사토 리에의 이야기를 통해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남 다른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 유년시절부터 세상에 대한 적의로 가득했던 청소년기, 직업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과 호스티스로 입문하여 최고가 되기까지.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인생과 생각, 가족에 관한 이야기와 손님을 대하는 비밀, 앞으로의 꿈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 전형적인 접대 업무를 해야 하는 직업이 호스티스다. 그렇다면 어떻게 청각장애를 가진 사토 리에가 도쿄 No.1 호스티스가 될 수 있었을까? 사토 리에는 짧지만 강한 필담으로 손님들을 위로 했으며, 피곤에 지친 이들을 보듬어 희망을 주었다. 이 책은 2009년 일본 TBC에서 <필담 호스티스>라는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사토 리에의 이야기를 통해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직업의 편견까지 깨뜨린 조용하지만 강한 한 여인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소리를 잃은 리에, 필담(筆談)으로
도쿄 No. 1 호스티스가 되다!
듣지 못하는 당신을 불러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각장애자 수는 24만 5801명으로 전체 장애인 중 3위에 육박할 정도로 그 수가 많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자주 눈에 띄지 않는다.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들의 사회적 고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극장에서 국산영화를 볼 수 없다는 취미의 불편함은 차치하고라도, 수화라는 한정적인 의사소통 방법은 직업의 세계마저 축소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청각장애자들의 대부분은 타인과의 의견 교환이 잦은 전문직이 아니라, 단순 노무직에 많이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청각장애를 가진 호스티스가 생겨 화제다. 호스티스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 전형적인 손님 상대 업무 즉, 접대를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 호스티스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모두 수화에 능한 사람들일까? 그렇지 않다. 이 호스티스는 필담(筆談)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 필담
『들리지 않아도』는 필담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28세의 청각장애인 사토 리에의 자전적 에세이다. 22개월 만에 청력을 상실한 사고, 남 다른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 유년시절, 세상에 대한 적의로 가득 찼던 청소년기,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하던 차에 호스티스로 입문,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직장을 만들고 싶은 미래의 꿈까지 시종 차분한 문체로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일반적인 장애인 성공 스토리와는 방향을 달리한다. 매일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클럽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저자는 짧지만 강한 필담으로 위로한다.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S 씨는 메모장에 「신(辛)」이라는 한마디를 적고 술만 벌컥벌컥 들이켰다. 리에는 어떻게든 힘이 돼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오랜 생각 끝에 펜을 들었다. 「행(幸).」 괴로울 신(辛) 자 위에 줄 하나만 더 그으면 행복할 행(幸) 자로 바뀐다. ‘지금의 힘든 상황은 행복으로 가는 도중’이라는 뜻이다. ‘행복’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S 씨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해지더니, 이내 굵은 눈물방울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괴로움은 행복으로 가는 도중> 중) 낮 동안 술책과 아부, 온갖 정치적 상황으로 피곤했던 일본의 큰손들에게 저자의 담담한 필담은 큰 위로가 되었다. 이런 호응은 저자를 단숨에 도쿄 긴자의 No.1 호스티스로 만들어준다.
저자의 이야기는 2009년 일본 TBS에서 <필담 호스티스>라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동명의 책 역시 출간되자마자 100만 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일본의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저자의 접대 방식을 배우자는 붐이 일기까지 했다. 또한 장애인이면서도 비장애인을 위로하고, 치열한 긴자의 세계에서 당당한 1위가 된 저자의 이야기는 실의에 빠진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 줄거리 ■
신에게 귀를 빼앗긴 아이
생후 22개월 때 목욕을 하던 리에는 잠시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그로부터 며칠간 사경을 헤매고 수막염(髓膜炎)이라는 판정을 받습니다. 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세 층의 막에 염증이 생겨, 발열과 두통, 의식불명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이 사고로 리에의 가족은 두 가지를 잃었습니다. 리에는 병의 후유증으로 청각을 잃었고, 리에의 어머니는 리에를 아프게 했다는 죄의식으로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그 후 리에는 어머니의 엄한 훈육 아래 자라게 되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던 리에에게 소리 없는 세계는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부모님과 오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구김살 없는 아이로 성장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서부터 ‘왜 나는 남과 다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다니던 보육원에는 낮잠 시간이 있었어요. 한낮에 친구들과 벌렁 드러누워 자는 그 시간이 어찌나 달콤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낮잠 시간이 끝나도 아무도 저를 깨워주지 않는 점이 좀 이상했어요. 눈을 떠보면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다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나만 계속 누워 있던 것인지……. 선생님은, 그리고 친구들은 왜 나를 깨우지 않았던 것일까요?”
배려인지 차별인지 모호한 ‘다른 대우’는 리에의 마음에 커다란 물음표를 남겨놓았습니다. 너무 어려 차마 이해할 수 없던 자신과 남의 차이를 채 알기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리에에게 엄청난 폭언이 쏟아집니다.
청각장애아들을 위한 ‘들리는 교실’ 수업을 진행하던 A 선생님은 평소에도 다혈질적 면모로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꺼려하는 괴팍한 분이었습니다. 리에는 질문조차 받아주지 않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실망해 선생님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런 리에의 태도가 불만이던 선생님은 칠판에다 하얀 분필로 큼직하게, 몇 번이고 이런 글을 썼습니다.
“너는 신에게 귀를 빼앗겼다.”
이 일로 A 선생님은 리에의 인생에 있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1순위가 됩니다. 그러나 운명이라는 이름의 짓궂은 장난은, 때론 죽어서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다시 인연을 맺어주기도 합니다. (128쪽)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봐야 할 리에에게 학교라는 집단은 ‘자신의 차이를 인정하라’고 강요합니다. 리에는 자신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청각장애가 다른 이들에게는 “미국인! 우주인!”(리에의 별명)처럼 보였다는 것을 아프게 깨닫습니다.
리에는 불편하고 슬픈 방식으로 세상과의 거리두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사춘기 시절 한 손에는 술, 다른 손에는 담배에 들고 밤마을을 즐기는 문제아로 전락합니다. 나쁜 짓을 하면서도 마음에 가책이 없던 리에는 세상에 대한 답답함을 어쩌면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자주 가던 옷가게에서 도둑질까지 해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런데 옷가게 주인은 리에를 꾸짖기는커녕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학교에 다시 착실히 나가겠다고 약속하면 방학 때 우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줄게.”
리에의 접객업은 이렇게 작은 옷가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꽃길이 펼쳐진 무대로
또래의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과 기대감으로 반짝일 때, 리에는 끝없는 고민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자문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클럽 마담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고향인 아오모리에서 처음으로 호스티스 일을 시작합니다. 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갖가지 사연을 들고 몰려오는 클럽이라는 공간에 완전히 매료됩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소통의 방법’ 하나가 완전히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기쁘게 세상을 향해 손 내밀어도 그 손을 잡아줄 누군가를 찾지 못해 공허하던 리에에게, 손님은 단순한 손님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글자 위로’가 일상에 지친 손님들에게 힘과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리에는, 아오모리에 만족하지 않고 도쿄로, 그 중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화려한 거리인 긴자에서 No.1 호스티스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운 글씨로, 상냥한 마음을 담아 저분의 이야기에 보답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매일 자신의 접객 방법을 고민하고, 손님들의 성향을 분석하며 프로가 되어갑니다. 자신의 장애에 갇혀, ‘나’만을 생각했던 리에에게 ‘남’을 헤아리고 이해해야만 하는 호스티스라는 직업은, 모두와 함께 즐기는 ‘축제 같은 삶’을 안겨줍니다.
묵묵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도 적절한 순간에 던지는 지혜의 대답, 이것이 바로 리에의 접객 포인트입니다. 필담은 생각한 것을 바로 표현하는 말과 달리, 한 번 더 생각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만큼 더 ‘향기롭게 익은 언어’입니다.
“손님 중에 I 씨라는 분이 계세요. 승진 때문에 아내에게 잔소리를 너무 들어서, 요즘에는 집에 가기가 싫을 정도라고 하셨죠. 그러고 보니 요즘에 클럽에 유독 자주 얼굴을 비추셨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이걸 부인에게 써서 보여주세요. 잠깐(少) 멈춘다(止). 그리고 다시 걷는다(步)고 하지 않소. 여보! 멈춰선 것이 아니고 한발 한발 앞으로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소.」
I 씨는 리에가 적어준 글귀를 편지에 써 다음 날 아침, 부인에게 건넸습니다. 그날 밤 집에 돌아가니 부인은 맛있는 음식을 가득 만들어놓고 기다렸고, 부부 사이는 전처럼 좋아졌습니다.
“부동산회사의 대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긴자에서 가장 화려한 밤을 즐기던 S 씨. 그런데 최근 그분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것이었지요.”
「신(辛).」
메모장에 그렇게 한마디를 적고 나서 잠자코 술만 벌컥벌컥 들이키는 S 씨. 리에는 어떻게든 힘이 돼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오랜 생각 끝에 펜을 들었습니다.
「행(幸).」
괴로울 신(辛) 자 위에 줄 하나만 더 그으면 행복할 행(幸) 자로 바뀝니다. ‘지금의 힘든 상황은 행복으로 가는 도중’이라는 뜻입니다. ‘행복’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S 씨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해지더니, 이내 굵은 눈물방울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리에는 ‘사람을 향한’ 마음과 서비스를 배워 드디어 도쿄 긴자의 No. 1 호스티스가 됩니다.
모두를 위한 희망의 일터
모두가 안 된다고 말했지만 결국 최고의 호스티스가 된 리에. 그녀는 지금 또 다른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호스티스 중에 저처럼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도 없지만, 클럽에 오시는 손님 중에도 귀가 들리지 않는 분 또한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비단 클럽뿐이 아니라 일반인이 쉽게 가는 미용실이나 마사지숍 역시 장애인에게는 문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서비스를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에스테티크 살롱을 열고 싶어요. 직원들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일하는 곳으로요.”
리에는 이 새로운 꿈을 이룰 기반을 닦기 위해 지금도 긴자에서 손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필담 호스티스’ 사토 리에.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직업의 편견까지 깨뜨린 이 조용하지만 단단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으실래요?
■ 독자평 ■
어린 시절 사고 이야기, 사춘기 시절 부모님과의 갈등, 호스티스가 되기까지의 고생담 등, 아무래도 어둡게 전개되기 쉬운 화제를 이 책의 저자인 리에 씨는 상당히 천진난만하게 풀어내고 있다. 엄청난 노력을 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저자의 자세에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일본 아마존> ID DJANGO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수화보다 필담이 중심인 주인공 이야기. 필담으로 밤의 긴자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녀와 같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20대 중반인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싶다.
<일본 아마존> ID 오가와(オガワ)
처음에는 제목의 임팩트에 끌렸다. 귀가 들리지 않는 저자의 사연과 접객업이라는 일에 대한 흥미로 읽었는데, 사이토 리에 씨의 필담 실력에 적잖이 놀랐다. 저자는 확실히 접객업이 천직인 것 같다. 긴자의 비화 이야기를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일본 아마존> ID 고양이의 모자(猫の帽子)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영화정보)리슨 투 유어 하트. Listen To Your Heart
극장개봉 : 2011.04.21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미국 | 100
음악엔 힘이 있다 한 곡의 노래가 기분을 바꾸고 추억을 만들어 내고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대니(켄트 모란)는 가족도 없이 작은 아파트에서 근근이 생활하며 음악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작은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살아간다. 유복한 집안 출신의 청각장애인 아리아나(알렉시아 라스무센)는 대니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4년 전 어머니를 잃은 대니와 어릴 때 아버지를 잃은 아리아나는 금새 깊은 비밀까지 함께하는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녀는 어머니(시빌 셰퍼드)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사랑을 이어나가고 이식수술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지만 대니에게 갑자기 찾아온 비극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출처: 다음영화
맷 톰슨 알렉시아 래스무슨(아리애나), 켄트 모란(대니)
국내 12세 관람가
줄거리:
(영화정보)홀랜드오퍼스
청각장애 아들을 둔 음악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미국 143 분
감독: 스티븐 헤렉/
출연: 글렌 히들리 (아이리스 홀랜드 역), 리차드 드레이퓨스 (글렌 홀랜드 역), 제이 토마스 (빌 마이스터 역), 올림피아 듀카키스 (제이콥스 교장선생 역), 윌리암 H. 메이시 (월터스 부교장선생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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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글렌 홀랜드는 위대한 교향곡을 작곡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음악 선생이 된다. 1964년 어느 아침 홀랜드는 선생으로서의 아침을 시작한다. 존 F. 케네디 고등학교에 첫출근한 홀랜드는 어디로 가야할 지 길을 잃고 만다. 이때 홀랜드가 지도해야 할 교향악단이 그의 첫 날을 반긴다. 그러나 홀랜드의 첫 음악 수업은 학생들과 한마디의 대화도 없이 끝나버리고 말았고, 교향악단과의 연주 연습은 불협 화음만을 남긴 채 홀랜드의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학생 중의 자신을 재능 없는 멍청이라고 생각하는 교향악단의 클라리넷 연주자인 게르트루드 랭에게 홀랜드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1965년도 졸업식에서 교향악단의 연주는 게르트루드 랭의 클라리넷 독주로 더욱 빛나게 된다.
이후 학교 밴드부가 만들어졌고, 홀랜드의 음악 시간은 음악의 역사 대신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의 락앤롤로 채워졌다. 그러나 어느날 자신의 아들인 콜트레인 홀랜드가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홀랜드는 자신의 음악을 아들과 함께 나누지 못한는 현실에 좌절을 겪는데...
(책 정보)소피 부즐로 (청각장애인 미스 프랑스)
소피 부즐로 (청각장애인 미스 프랑스)
소피 부즐로 저 | 김명열 역 |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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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피 뷰즐로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약 80% 정도 청력이 부족한 정도였지만, 그녀가 느끼는 삶의 무게는 일반인의 상상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늘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려는 세상의 의지에 맞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들에 대해 늘 글을 쓰고 고민하였으며,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미스 리뮤쟁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하여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에 참가하였을 때, 그녀는 그녀 자신이 결코 원한 적이 없었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의 아름다움에도 도취되었습니다. 그녀가 미스 프랑스(선)에 당선되어 다시 미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게 된 데에는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프랑스인들의 문화적 시선도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의 역대 미스 프랑스에 대한 관심은 소피 뷰즐로를 통해서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그것은 비단 청각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극복한 소피 뷰즐로에 대한 관심만은 아니었습니다. 문화 선진국이라는 프랑스인의 긍지가 그녀를 통해서 표현되었던 것입니다. 외면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도 추구해야 한다는 프랑스인의 문화적 긍지가 곧 소피 뷰즐로를 통해 발산되었습니다.
소피 뷰즐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인으로서 미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대회 이후에는 모델의 길만이 아니라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려는 활동도 전개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 하여도 문화에 대한 향유권은 보장받아야 하며, 그렇게 할 때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간극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소피 뷰즐로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문화 강국을 지향하는 프랑스인에게도 매우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잘못된 문화는 편견을 확대하지만, 좋은 문화는 반대로 편견을 종식시킵니다. 소피 뷰즐로의 이야기는 편견을 종식시키는 좋은 문화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출판사 제공]
저자소개:
저자 소피 부즐로
소피 부즐로는 1987년 6월 21일 선청성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소피는 청각장애인으로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2006년 미스 리무쟁으로 뽑혔으며, 그해 12월 미스 프랑스(선)에 당선되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했다. 이후 삼성 프랑스 공식모델로 활동 했고, 도미니크 파휘지아 감독의 영화 ‘둘이 하는 사랑이 더 좋아’에 출연했으며, DVD 클립 ‘나의 그림자가 하는 노래’를 녹음했다. 현재 모델과 프랑스 청각장애 총회 후견인으로 활동 중이다.1987년 6월 21일 프랑스 태생 (선천성 청각 장애) 2006년 10월 14일 MISS LIMOUSIN 당선, 2006년 12월 09일 MISS FRANCE, FIRST DAUPINE(2등) 당선 삼성 프랑스 공식 모델로 활동하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처:네이버책
(영화 정보) 시크릿러브
청각장애인 수녀와 소매치기소년의 사랑
리투아니아에서 스위스로 흘러 들어온 불법체류자 미카스는 의붓 형과 함께 쮜리히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 서커스단에서 익힌 곡예와 마술 실력은 소매치기 기술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풍요로운 스위스에서 얻은 것은 부와 성공이 아닌 천대와 괄시 뿐. 그는 경찰에 쫓기고 매정한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며 희망도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죠. 안토니아 수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미카스의 의붓 형은 결국 경찰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누구 하나 의지할 데 없는 낯선 땅에서 수호천사처럼 나타난 안토니아. 그의 언어를 이해해주고 변호해주고 다친 상처를 치료해주는 그녀를 그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사랑, 그런데 그 상대가 수녀라니. 미카스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강요하지도 않았죠. 결국 안토니아가 그의 사랑을 받아들였을 때, 그는 기쁨으로 떨었습니다. 처음으로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준 안토니아를 위해 그는 그녀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했습니다. 안토니아는 워싱턴에 있는 갈로뎃 대학에서 수화연극을 배우는 게 꿈이었죠. 그는 안토니아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마침내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려는 순간...